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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이기는 장면을 꼭 보고싶다면? 고민할 것 없이 화요일에 열리는 두산 경기 입장권을 끊으면 된다. 웬만한 두산팬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두산이 화요일 경기에서 또 이겼다. 9일, 화요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11대4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15년 9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8연승이다. 최근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는데, '화요일 불패' 흐름은 중단없이 이어졌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10경기에서 3승7패로 주춤했다. 불펜진이 흔들려 베어스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가 꿋꿋하게 치고올라오면서 한때 1위를 내주기도 했다.
화요일에는 무서울 게 없는 '극강의 베어스'다.
특정 요일 연승 신기록도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이겨 화요일 17연승, 특정 요일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사실 특정팀의 특정 요일 강세를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두산이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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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6연전, 한주의 시작이다. KBO리그 감독 모두 화요일에 이겨 산뜻하게 한주를 시작하고 싶어한다. 두산 선수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첫날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경기 초반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1회말 KIA 선발투수 임기준을 상대로 볼넷 2개, 안타 1개를 얻어 1사 만루. 양의지가 희생타를 때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김재환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 볼넷 2개를 엮어 6점을 추가했다.
타이거즈 선발 임기준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1이닝 4실점하고 강판됐다. 선발 투수의 무게가 달랐다. 임기준에 이어 등판한 한기주까지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내주고 무너졌다. 흔들리는 KIA 투수들을 맞아 베어스 타선은 신바람을 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8연승을 거두는 동안 경기당 7.72점을 냈다. 화요일의 두산을 누가 막을까.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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