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화 이글스 타선은 리그 중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6일까지 팀타율 2할9푼(공동 7위)에 96홈런(5위) 535타점(공동 5위)을 기록 중이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던 6월 이후에는 더 타올랐다. 6월 이후 팀타율은 전체 5위(0.302)인데, 7월 이후부터 계산하면 전체 1위(0.317)다. 나머지 지표들도 빼어나다. 6월 이후 팀 홈런 전체 4위(55개)에 팀 타점(309개)은 전체 1위다. 팀득점(314개)은 전체 3위다. 여러 타격 지표들이 여름 이후 계속 '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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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한화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양성우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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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모습이 8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그럴 확률이 조금 더 크다. 팀 타선을 이끄는 주요 선수들이 워낙 검증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6일 기준 리그 수위타자인 이용규를 필두로 정근우 송광민 김태균이 타선의 힘을 이끌고 있다. 또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갈수록 안정된 기량을 보여준다.
그러나 변수도 분명히 있다. 바로 중하위타순에서 선전하고 있는 양성우와 하주석의 체력이다. 이들은 1군 무대에서 풀타임 활약을 해본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온 좋은 기량을 리그 후반 체력 저하 때문에 놓칠 위험이 있다.
6일까지 양성우는 타율 2할9푼에 3홈런 3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주석은 3할2리에 7홈런 41타점을 찍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더 잘하길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다음 시즌과 그 이후에 진정한 팀의 주전선수가 되는 걸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올해가 이 두 선수들에게는 진정한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력과 집중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나 부상을 방지하는 법, 특히 여름철 폭염에 덜 지치는 노하우 등이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들은 리그 중반 큰 슬럼프나 부상 공백을 겪었다. 양성우는 5월 월간타율 3할7푼9리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주목받았지만, 6월에 타율이 2할로 뚝 떨어졌다. 7월에 2할8푼4리로 반등의 계기를 만든게 다행이다. 8월에는 경기수가 많지 않으나 일단 5경기에서 4할5푼으로 좋다. 6월 슬럼프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한층 발전한 듯 하다. 그러나 최근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며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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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4회초 2사후 하주석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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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역시 월간 패턴이 양성우와 비슷했다. 폭발적인 4, 5월을 보내다 6월 슬럼프를 겪었다. 여기에 양성우와 달리 긴 부상 공백이 한 차례 있었다. 6월16일 kt전 때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달 이상 쉬다가 7월말에 컴백했다. 복귀 이후에는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아무래도 재활을 하면서 체력을 많이 비축한 덕분으로 보인다.
양성우와 하주석이 8월을 어떻게 보낼지는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 일단 모두 6월 슬럼프 이후 상승곡선을 타고 있긴 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무더위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8월 이후에도 이런 상승세를 잘 이어갈 수 있을지가 변수다. 이겨낸다면 지금처럼 한화 타선의 젊은 피로 알찬 활약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이 고비에 쓰러진다면 한화 전체 공격력도 꽤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물론 양성우와 하주석 개인의 커리어에도 큰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겨내면 분명 확실한 주전급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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