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개최]김인식 감독? 아니면 젊은 지도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8-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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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내년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2006년 1회 대회부터 시작해 2009년, 2013년 아시아 라운드가 열렸는데, 국내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첫 실내구장인 고척돔이 개장한 덕분이다. 국제대회를 개최하기엔 관중석 규모(1만7000석)가 작아 흥행에 불리하지만, 개최지 다양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과 대만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국내 유치가 확정되고, 대회 일정이 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 감독 선임이 논의될 것 같다. 미국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애미 말린스, 콜로라도 로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사령탑을 역임한 백전노장 짐 릴랜드(72)를 지난 4월 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야구대표팀 마케팅에 적극적인 일본은 대표팀 전임감독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고쿠보 히로키 감독(45)을 '사무라이 재팬'의 사령탑으로 선임해 일찌감치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카프 감독 체제로 2013년 3회 대회에 출전한 일본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전임감독제를 도입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출신의 '레전드' 고쿠보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다양한 대표팀 이벤트 매치를 진행했다.

현재 김인식 전 프리미어 12 감독(69)이 가장 유력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다.

두 차례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 감독은 WBC의 산증인이다. 2006년 1회 대회 때 4강, 2009년 2회 대회 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열린 프리미어 12 사령탑으로 정상을 밟았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야구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현재 김 감독은 KBO 규칙위원장과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역 프로야구 감독은 아니지만, 기술위원장으로 각 구단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현장과 밀접하게 호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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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감독 선임 권한은 구본능 KBO 총재가 갖고 있다. 지난 3월 KBO 이사회는 국가대표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운영규정 일부를 개정했다. 본래 전년도 우승팀 감독, 준우승팀 감독 순으로 총재가 선임하게 돼 있었는데, 대회 개최 시기와 비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재가 선임하는 것으로 바꿨다. 대회가 KBO리그 구단들의 전지훈련과 시범경기가 열리는 시기에 개최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현역 프로야구 감독 대다수가 시즌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소속팀을 떠나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지난 2013년 대회 땐 전년도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야구계 한쪽에선 대표팀 감독의 세대교체 얘기가 나온다.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젊은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논리다. 이 경우 현재 소속팀이 없는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 등이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젊은 프로팀 지도자에게 문이 열려있다.

KBO는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KBO리그 시즌 종료 후 감독 이동이 끝난 뒤 사령탑을 선임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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