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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후반기에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혔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구성된 1~3선발 든든하고,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이 가세했다. 지난 4월에 3경기 등판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윤석민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던 타선까지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그런데 계산이 어긋나고 있다.
변수가 많은 게 야구라고 해도,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타이거즈가 자랑하는 선발 '원-투-스리'를 내고도 1승2패로 밀렸다.
3연전의 첫날인 19일 승리를 챙겼지만 불안했다. 양현종이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경기 중반 이후 계속해서 위기가 들이닥쳤다. 다행히 6회말 무사 만루, 7회말 1사 만루, 8회말 2사 2,3루 위기를 어렵게 넘기고 6대1로 이겼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끌어갔지만, 사실 롯데 타선의 부진 덕이 컸다.
20일 경기 때도 선발 헥터는 7이닝 3실점 호트를 했다. '시한폭탄'처럼 불안했던 불펜이 사고를 쳤다. 3-5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6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헥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필승조 김광수와 곽정철이 버텨주지 못했다. 마무리 임창용을 조기에 올렸는데, 불을 끄지 못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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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선발 지크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3⅓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8개, 볼넷 4개, 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분위기가 넘어갔다. 예상과는 너무 다른 결과다. 5위 롯데와의 경기차도 2게임으로 벌어졌다.
1~3선발이 등판한 후반기 마지막 3연전도 그랬다. 연장 10회 역전패를 포함해 2경기에서 연전패를 당하고 1승2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선발 지크가 부진했고, 불펜도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과 후반기 첫 3연전에 1~3선발이 두번씩 등판했는데도 2승4패. 좋은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를 시작하고 싶었던 타이거즈의 계산은 오산이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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