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선수 9명 중 리그를 씹어먹을 효자는 몇명?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7-20 08:59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서캠프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14/

9명 중 내년에도 볼 수 있는 선수는 몇명이나 될까.

시즌에 들어가면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트레이드 정도 밖에 없다. 트레이드도 팀의 전력을 급상승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 많은 팀들이 애용하는 방법이 외국인 선수 교체다. 당연히 기대에 못미치는 선수는 교체 대상이 된다.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면 당연히 더 좋은 투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올시즌에도 9명이 시즌 중에 짐을 싸서 한국을 떠났고 새로운 9명의 선수가 한국땅을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먼저 벨레스터를 퇴출시키고 레온을 데려왔고, 이후 넥센이 코엘로 대신 맥그레거를 영입했고, 한화도 마에스트리를 퇴출시키고 강속구 투수 카스티요와 계약했다. 이후 SK(세든→라라), 한화(로저스→서캠프), LG(코프랜드→허프), 삼성(웹스터→플란데), kt(마리몬→로위) 등이 외국인 투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꿨다. 롯데는 아두치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자 퇴출시킨 뒤 새 타자 맥스웰을 영입했다.

시즌 중에 한국에 와서 적응할 시간이 부족한데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효자 선수'로 떠오르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시즌 중 교체선수 온 19명의 외국인 선수 중 7명만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 성공률이 약 37%다.

2013년엔 삼성 카리대, 두산 핸킨스, KIA 빌로우 등 겨우 3명만이 교체 선수로 왔는데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4년엔 6명이 시즌 중에 한국땅을 밟았는데 2015년에도 온 선수는 스나이더와 소사, 마야, 등 3명 뿐. 지난해엔 무려 10명이나 교체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방증했었다. 한화의 로저스가 맹활약하며 올해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했었고, LG의 타자 히메네스도 적응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 NC의 스튜어트와 SK의 세든도 안정된 피칭에 합격점을 받았다.

시즌 중에 오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일단 구단이 원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 중 최상위급의 선수를 시즌 중에 데려오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 영입하려는 시기에 가장 좋다는 선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 적은 영입 가능 선수 중에서 옥석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뉴 페이스 중에서 확 눈길이 가는 선수는 별로 없다. 넥센이 내년시즌을 기대하고 데려온 맥그레거는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하고 있고, 한화의 카스티요도 2승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믿음을 주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kt 로위는 첫 등판이었던 19일 한화전서 1⅓이닝서 8실점하며 실망으로 시작했다. 한화 서캠프는 14일 LG전서 4⅓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LG의 허프나 삼성 플란데는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들에겐 이들이 후반기 성적을 올려줄 회심의 카드다. 이들 중 '효자 용병'이란 말을 들을 선수가 많다면 후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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