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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울었다. 하지만 시애틀은 웃었다. 경쟁자이자 동료인 애덤 린드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밀리던 9회말 2사 1, 2루 찬스서 터진 대타 애덤 린드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대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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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갑자기 흔들린 세일을 상대로 사구를 맞고 출루한 이대호. 9회 타석이 너무 아쉬웠다. 이대호는 0-3이던 9회말 1사 1, 2루 상황서 상대 마무리 데이비스 로버트슨을 상대했다. 볼키운트 2B1S 상황서 로버트슨의 밋밋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지만 이대호가 이를 놓쳤다. 실투를 놓친 이대호는 생각이 많았는지, 다음 공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 이대호에 이어 등장한 카일 시거가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뒤이어 대타로 나온 린드가 로버트슨을 울리는 극적인 스리런포를 터뜨려 이날의 영웅이 됐다. 린드는 지난달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결승 3점포를 때린 좋은 기억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미국 현지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진 시애틀이 고액 연봉자 린드를 트레이드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리고 다음날 린드가 팀을 구해내는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이대호가 후반기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이대호와 린드의 선의의 경쟁이 시애틀을 다시 상승세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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