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후반레이스, '두산-kt-넥센'전에 달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7-18 10:31


일방적으로 내준 '주도권'을 되찾는 것. 후반기 한화 이글스가 중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송은범이 LG트윈스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카스티요가 LG를 상대로 7대5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7.13/
한화는 2016시즌 전반기를 드라마틱하게 보냈다. 4월 한 달간 고작 6승(17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5월 말까지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었다. 5월에 거둔 승리는 10승(14패)이었다. 하지만 6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12승11패로 개막 후 처음으로 월간 승률 5할을 넘기며 꼴찌 탈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 기세는 7월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7월에 치른 9경기에서 6승2패1무로 계속 전진했다.

그 결과 한화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전반기를 7위로 마감하며 본격적으로 중위권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5월의 한화와 6~7월 중반까지의 한화는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보였다. 이제 한화 선수단 내부에는 자신감과 힘이 넘친다. 어느 팀을 만나든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투지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며 중위권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특정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징크스를 털어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를 많이 빼앗아야 한다. 이 세 팀은 전반기 한화의 천적이었다.

한화는 전반기에 두산과 7번 싸워 모두 패했다. kt와는 8번 만나 1승1무6패를 기록했다. 넥센을 상대로는 4승8패를 기록했다. 처참한 전적이다. 세 팀한테만 무려 21패를 당한 것이다. 전반기 한화가 당한 44패의 47.7%에 해당한다.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만약 한화가 이 세 팀을 상대로 단 5패만 줄였더라도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한화의 시즌 후반기 성적은 이들 세 팀과의 매치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은 경기수도 적지 않다. 두산과는 9경기, kt와는 8경기, 넥센과는 4경기가 남았다. 그나마 4승이라도 따낸 넥센과의 잔여경기가 가장 적다. 가장 상대전적이 나빴던 두산, kt와의 잔여경기가 제일 많다는 건 분명 한화의 큰 고민거리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는 없다. 어차피 정해진 경기수는 소화해야 한다. 여기서 명확한 한화의 시즌 후반기 지향점이 발생한다. 두산과 kt에 전반기처럼 끌려다닌다면 더 이상의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다. 넥센을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 세 팀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중위권 도약의 추진력이 생긴다.

후반기 세 팀과의 총 잔여경기는 21경기다. 전반기에는 세 팀과 27번 싸워 고작 5승(1무21패, 승률 1할9푼2리)밖에 거두지 못했다. 후반기 남은 21경기에서는 승률을 최소한 4할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승수로는 최소 9승 이상이다. 이 페이스를 달성하지 못하면 중위권 도약은 요원해진다. 마침 19일부터 재개되는 후반기에 한화는 kt를 만난다. 후반기 레이스의 시금석이 될 3연전이다. 한화가 일방적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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