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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016시즌 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과 성적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걸작'이다.
두산은 명실공히 2016시즌 전반기를 홀로 지배했다. NC가 견제 세력으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독주를 막는데 조금 역부족이었다.
두산의 투타 밸런스는 KBO리그 10개팀 중 최강이다. 경기력으로 정면 승부를 했을 때 두산을 제압할 수 있는 팀을 바로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두산은 현재 강팀의 요건을 대체적으로 갖추고 있다.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선발 로테이션에서 최강이다. 에이스 니퍼트(12승), 보우덴(10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9승)까지 다승 랭킹 톱5에 들어가는 선수 4명을 보유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4명을 두산이 독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정재훈(21홀드)이라는 확실한 셋업맨과 마무리 이현승(20세이브)이 뒤를 받힌다. 두산 투수진의 불안요소는 불펜진의 깊이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산 선발진의 강한 지배력으로 불안 포인트가 상당 부분 가려지고 있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4.27) 1위다.
두산은 팀 타율도 3할로 1위다. 팀 타점(477개)도 1위다. 팀 장타율(0.464)도 1위.
두산 타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현수(볼티모어)가 빠지면서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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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NC '나테이박' 같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굵직한 중심 타선은 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속파들이 많다. 40타점 이상을 치고 있는 야수가 무려 60명이다. 따라서 타선의 기복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
두산 수비는 43실책으로 삼성(42실점)에 비해 실책 1개가 더 많았다. 두산은 센스있는 주루능력을 갖춘 선수들도 제법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 전반기에도 선수들을 압박하지 않고 지켜봤다. 무리하게 투수진을 운영하지도 않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상대가 두산을 더 까다롭게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에 보여질 행보와 집중력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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