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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창단후 시즌중반 첫 꼴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10 21:54


◇삼성이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9일 한화전에서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뒤 삼성 선수단이 원정팬들에게 인사하고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대충격속에 꼴찌까지 내몰렸다. 삼성은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대10으로 졌다. 전날까지 9위 한화에 승차없이 8위, 10위 kt와는 반게임차 앞서 있었다. kt가 이날 SK를 누르면서 한화와의 대전 3연전을 1무2패로 마감한 삼성은 속절없이 꼴찌까지 추락했다.

삼성은 역대 최악성적은 8개팀 시절이었던 1996년 6위다. 시즌 중 80경기를 치른 이후 시점에선 창단 이후 첫 꼴찌다. 더욱이 10개 구단 체제의 꼴찌는 더욱 상상조차 못한 성적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고, 중위권 팀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어 변동 가능성은 상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성한 팀이다.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4년 연속 통합우승도 차지했다. 당대 최고 공수 밸런스를 지녔다는 평가도 들었다. 올해를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다고는 할 수 없다.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그래도 주위 시선은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며 삼성의 급전직하는 논외로 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전문가, 비전문가 공히 삼성에 가을야구 티켓 한장을 예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로 인한 팀분위기 하락이 시발점이었다. 임창용이 방출됐고(이후 임창용은 KIA입단), 윤성환과 안지만 등 셋은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했다. 결국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는 잡지 못했다. 이때만해도 큰 일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팀 전체를 뒤흔든 것은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선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는 3경기를 던지고 퇴출됐고, 대체용병 레온은 1경기를 던지고 한달 보름여를 2군에 머물고 있다. 다른 외국인투수 웹스터도 종아리 근육파열로 2군. 구자욱은 허리, 조동찬 배영섭 이영욱 차우찬 장원삼 박한이 등 최형우와 이승엽을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돌아가며 앓았다. 제대로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기억이 거의 없다. 안지만도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최근 10년간 최악의 컨디션이다. 2승3패5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은 5.55까지 치솟았다. 국가대표 셋업맨의 강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선발 로테이션은 거의 붕괴됐다. 윤성환만이 겨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윤성환마저 10일 한화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8실점하며 팀의 꼴찌 추락을 막지 못했다. 장원삼은 개인통산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2승7패, 평균자책점 7.59. 차우찬도 지난해 탈삼진왕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3승(4패, 5.97)에 그치고 있다. 김기태와 정인욱이 나눠 지기엔 선발 짐이 너무 무겁다. 류중일 감독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거세지고, 경영합리화를 내세운 야구단 모기업 제일기획의 스타일 변화도 도마에 올랐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개장으로 특별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삼성팬들은 끝모를 터널속에 망연자실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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