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대충격속에 꼴찌까지 내몰렸다. 삼성은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대10으로 졌다. 전날까지 9위 한화에 승차없이 8위, 10위 kt와는 반게임차 앞서 있었다. kt가 이날 SK를 누르면서 한화와의 대전 3연전을 1무2패로 마감한 삼성은 속절없이 꼴찌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로 인한 팀분위기 하락이 시발점이었다. 임창용이 방출됐고(이후 임창용은 KIA입단), 윤성환과 안지만 등 셋은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했다. 결국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는 잡지 못했다. 이때만해도 큰 일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팀 전체를 뒤흔든 것은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선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는 3경기를 던지고 퇴출됐고, 대체용병 레온은 1경기를 던지고 한달 보름여를 2군에 머물고 있다. 다른 외국인투수 웹스터도 종아리 근육파열로 2군. 구자욱은 허리, 조동찬 배영섭 이영욱 차우찬 장원삼 박한이 등 최형우와 이승엽을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돌아가며 앓았다. 제대로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기억이 거의 없다. 안지만도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최근 10년간 최악의 컨디션이다. 2승3패5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은 5.55까지 치솟았다. 국가대표 셋업맨의 강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선발 로테이션은 거의 붕괴됐다. 윤성환만이 겨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윤성환마저 10일 한화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8실점하며 팀의 꼴찌 추락을 막지 못했다. 장원삼은 개인통산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2승7패, 평균자책점 7.59. 차우찬도 지난해 탈삼진왕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3승(4패, 5.97)에 그치고 있다. 김기태와 정인욱이 나눠 지기엔 선발 짐이 너무 무겁다. 류중일 감독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거세지고, 경영합리화를 내세운 야구단 모기업 제일기획의 스타일 변화도 도마에 올랐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개장으로 특별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삼성팬들은 끝모를 터널속에 망연자실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