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MVP 최승준, 그를 변하게 한 두 가지 핵심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7-05 17:27


kt와 SK의 2016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3루 SK 최승준이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렸다. 타구를 바라보며 베이스를 도는 최승준.
최승준은 3회와 5회 2점홈런과 솔로홈런을 날렸고 이 홈런으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28/

도대체 뭐가 달라졌을까.

SK 최승준은 확실히 달라졌다. 한마디로 폭발적인 상승세다. 6월 MVP까지 거머쥐는 괴력이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6월 MVP'에 선정됐다. KBO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중 17표(60.7%)를 얻었다. 지난 시즌까지 잠재력 있는 무명선수였다.

하지만 SK가 FA로 풀린 정상호의 지명선수로 LG에서 데려왔다. 겨우내 담금질 끝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개의 홈런. 하지만 이번 6월에만 1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3연타석 홈런도 있었다.

그의 성장세는 이유가 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일단 기술적인 문제다.

그의 약점 중 하나는 패스트볼의 대처였다. 150㎞ 가까운 빠른 공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파울 빈도가 많았다.


작지만 매우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겨우내 정경배 코치와 함께 자신의 타격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폼을 살짝 바꿨다.

테이크 백 자세였다. 예전에는 파워포지션(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한 위치)을 만들고 스윙을 하는 동작이 이분화됐다. 즉, 파워포지션을 만든 뒤 기계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즉, 끊어지는 동작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좀 더 배트를 간결하게 내기 위해 구분된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파워포지션을 만들면서 동시에 배트가 나가는 연결동작이 완벽해졌다.

결국 테이크 백에서 공을 맞히는 타이밍이 빨라졌다. 당연히,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좀 더 효율적으로 변했다.

심리적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됐다. SK 김용희 감독은 기본적으로 가능성 높은 타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 과감하게 기용하고, 결과가 나쁘더라도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를 여러차례 준다.

최승준은 "그동안 타석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심리적 편안함은 타석에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좀 더 효과적인 투수와의 수싸움을 할 수 있고, 타격 밸런스 역시 차근차근 체크할 기회가 생긴다.

즉, 타격 자체가 매우 안정감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핵심적 두 가지 요인이 최승준의 변화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다.

기본적으로 최승준은 엄청난 파워를 지녔다. 한마디로 '걸리면 넘어간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타격을 해야하는 전제조건이 생긴다. 최승준에게 이 과정이 무려 11년이 걸렸다.

최근 그의 홈런을 보면 가장 인상적 부분이 있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을 하면서도 변화구가 왔을 때 순간적으로 템포를 늦춰 홈런포를 많이 생산한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타격이 변했다.

그가 어디까지 진화할 지 궁금하다. 최승준은 "아직 약점이 너무 많다.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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