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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지난해 1차지명 투수인 최태원이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씩 열어보이고 있다.
4번째 선발 등판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감격을 맛봤다.
서울고를 졸업한 최원태는 지난해 1차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우완 투수. 지난해엔 한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최원태는 지난 5월말 1군에 콜업돼 5월 27일 수원 kt 위즈전서 데뷔 첫 무대를 가진 이후 불펜 투수로 나왔고, 지난 6월 1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서 첫 선발 기회를 얻어 가능성을 보이며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직전 등판인 6월 25일 잠실 LG전서는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최다 이닝 피칭을 하기도 했다.
KIA전은 다소 힘든 상황이었다. 상대 선발이 외국인 에이스 지크였고, KIA가 전날 패하긴 했지만 6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기 때문.
최원태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하며 호투의 서막을 알렸다. 2회초엔 이범호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브렛 필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좋은 흐름을 이었다. 6번 서동욱에게 좌중간 3루타,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8번 이홍구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겼다. 3회초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위기없이 무실점으로 잘 넘긴 최원태는 6-0의 리드를 등에 업은 4회초엔 선두 이범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필, 서동욱, 나지완을 범타 처리했고, 5회초도 삼자범퇴로 틀어막아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넘기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아쉽게 6회를 마치지 못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된 1사 1,2루서 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고, 서동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두번째 실점을 했다. 7번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가 되자 결국 넥센 벤치는 교체를 결정. 바뀐 이보근이 8번 백용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씩씩하게 던진 최고 147㎞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었다.
최원태는 "경기전 느낌이 좋았고, 마운드에서보다 강판된 뒤 덕아웃에서 경기를 보는게 더 긴장됐다"며 웃었다. "동원이 형만 믿고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는 최원태는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칭한 뒤 팔을 빨리 내렸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했다. "첫 승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는 최원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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