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함성이 크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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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대호의 활약은 스캇 서비스 감독의 기대를 흡족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서비스 감독은 경기 전 "이대호는 리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 보다 엄청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곧바로 경기가 시작된 후 이대호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서비스 감독의 평가에 부응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멀티홈런을 포함해 활약이 엄청났다. 소감은?
일단 지난주에 팀이 텍사스에 3연패를 당했고, (지난번 홀랜드를 상대했을 때) 생각했던 공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타구가 빗맞았고 타이밍도 안 맞아 생각을 많이 했다. 기존에 높았던 레그킥을 조금 덜 들면 배트가 더 쉽게 나가지 않을까라는 타격 코치의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긴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예상하고 비슷한 공을 노린건가.
노린건 아니다. 다만 좀 더 빨리 친다고 생각하고 스윙을 했는데, 슬라이더가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세 번째 타석에서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계속 비슷한 (판정) 문제가 발생하는것 같은데.
이겨내야 되는 문제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것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스트라이크 같은데도 볼로 판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것은 빨리 잊어 버리려고 한다.
-오늘로 100타석을 넘어섰는데 홈런이 10개다.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의 타격감을 보여줄거라 예상했었나.
그런 생각은 솔직히 안하고 왔다. 오로지 꿈을 찾아 (메이저리그로) 왔다. 자신감이 생기도록 열심히 하기도 했고, 상대 투수들도 정면 승부를 많이 해줘서 치기가 더 좋은 것 같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홈 팬들의 응원 함성이 더욱 더 커져가는것 같다.
팬들의 함성이 커지면 더 즐겁고 좋다.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KBO리그)와 소프트뱅크(일본 프로야구)도 팬들이 워낙 많은 팀들이어서 그런지 팬들의 성원이 큰 곳에서 하면 더 즐겁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이원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