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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모처럼 적시타, 부진탈출 이제 시작이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5-26 07:18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26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중전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지난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서 3타점을 올린 이후 12일만에 짜릿한 득점타를 올렸다. ⓒAFPBBNews = News1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부진 탈출 신호에 불을 켰다.

박병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쐐기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7대5 승리를 이끌었다.

6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박병호는 6-5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오른손 투수 피터 모일란의 5구째 90마일짜리 가운데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미구엘 사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병호가 타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홈런 2방으로 3타점을 올린 이후 12일만이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박병호는 타율 2할2푼4리, 9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5월 들어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24일 캔자스시티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쳤지만, 25일 경기에는 결장했다. 폴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에게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이날 득점권에서 모처럼 적시타를 때리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아직은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한 두 경기 안타를 쳤다고 타격감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박병호는 지난 14일 클리블랜드전서 8,9호 홈런을 날린 뒤 이날까지 12일 동안 대포가 침묵했다. 최근 7경기 타율은 8푼(25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2할5푼대 안팎이었던 타율이 2할2푼대까지 떨어졌다.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라며 박병호를 치켜세웠던 현지 언론들도 요즘은 조용하다.

이날도 앞선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서는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났고, 3-0이던 3회에는 2사후 상대 선발 딜론 지의 84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6-5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는 3루수쪽으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은 안타 한 방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팀에 한 점이 필요해던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날린만큼 박병호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분위기는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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