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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불운 떨친 지크 안정세, KIA 선발진 반등 힘 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5-11 21:44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경기전 KIA 김기태 감독이 지크와 다정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5.08/

불운의 연속이던 KIA 선발진, 지크 스프루일의 안정된 활약 속에 정상 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까.

지크가 큰 역할을 해냈다. 지크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8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115개의 공을 던져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투구수를 기록했다. 안타 9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고비 때마다 8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위기를 넘겼다. 승부처에서 자신의 장기인 강한 직구를 자신있게 뿌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 총 115개 공 중에 직구가 무려 69개나 됐다.

지크는 시즌 초반 불안했다. 4월1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깜짝 1+1 두 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고, 그 후유증 탓인지 LG 트윈스-SK 와이번스전 연달아 패를 기록했다. 특히, SK전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처리가 돼 힘이 빠졌다. 타선 지원도 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상대 에이스와 붙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이 "지크에게 미안하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정상궤도에 진입한 듯 하다. 4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kt전까지 4경기 3승1패를 기록중이다. 1패는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이었는데 5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시 두산이 상승세를 타고있던 시기였음을 감안한다면 지크는 선발로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위기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가 있고, 외국인 투수 치고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기에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지크의 활약은 KIA 선발진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A는 현재 에이스 양현종이 7경기 선발로 나서 매번 호투를 하면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4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헥터 노에시도 3승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KIA는 이날 kt전 전까지 선발투수들이 무려 1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합작했는데 12승17패에 그쳤을만큼 불운하고, 엇박자가 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계산이 서는 믿음직한 선발투수 1명이 팀을 이끌어가주면,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다른 투수가 한결 부담 없이 자신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경기가 그랬다. KIA는 지난 주중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거두더니, 주말 넥센 히어로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화끈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래서 이날 경기 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만약, 이날 지크마저 무너졌다면 이어 선발로 등판할 한기주-양현종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을 수 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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