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반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폭발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수장의 뚝심도 빛났다. 몇 차례나 인내심을 발휘하며 실수한 선수를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고메즈가 좌익수 박건우가 방심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린 것. 결과는 다급해진 박건우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무사 3루. 이에 앞서서도 박건우는 4회 정의윤의 타구를 한 번에 포착하지 못하고 놓쳤다. 아주 잘 맞은 타구였지만, 못 잡을 공은 아니었다. 이후 잔상 때문인지 5회에도 아쉬운 수비를 했다. 코칭스태프의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하지만 벤치에서 교체 사인은 없었다. 1군 엔트리에 외야수로는 조수행과 정진호, 내야수 자원으로 류지혁과 서예일 있었지만 끝까지 믿고 기용했다. 기본적으로 남은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었다. 이는 "진짜 승부는 6월 중순부터"라는 김 감독의 평소 야구관이기도 하다.
그렇게 두산은 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우선적으로 경기를 포기하지고 끈질기게 달라붙은 선수들이 칭찬받을 일이지만, 그 뒤에서 김태형 감독의 뚝심도 유난히 빛났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