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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3회까지 4실점하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니퍼트는 직구 최고 시속이 153㎞까지 나왔지만 앞선 등판과는 다르게 조금 불안했다. kt 타자들은 실투를 어김없이 안타로 연결했다. 또 이대형, 심우준 등이 잇따라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두산은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0-4이던 4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오재일이 2사 1,2루에서 좌월 2루타를 폭발했다. 1-4이던 5회에는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민병헌이 kt 선발 주 권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5호 홈런.
이후 두산은 7회 대거 6이닝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에도 1점을 달아나 13점째를 뽑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모두가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