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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와의 승부에 너무 많은 힘을 쓴 것일까. kt 위즈 주 권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지 못해 데뷔 첫 승 기회를 날렸다.
주 권은 20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호투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1㎞, 평균 시속은 130㎞ 중후반대였지만 바깥쪽 낮은 코스로 직구를 절묘하게 뿌리면서 두산 방망이를 잠재웠다. 야수들도 3회까지 4점을 뽑아내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0이던 3회 유한준이 솔로 홈런을, 김상현이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곧장 우려했던 상황이 나왔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거푸 볼넷으로 걸어나간 것이다. 타석에는 민병헌이 섰다. 1회와 4회 모두 3루수 땅볼로 물러났기에 안타가 나올 때도 됐다.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 슬라이더(123㎞)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125m짜리 동점포. 조범현 kt 감독은 주 권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가급적 승리를 챙겨주고 싶지만 경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간 터였다.
주 권은 이에 앞선 등판에서도 다 잡은 첫 승 기회를 놓쳤다. 1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팀은 5회초까지 6-1로 앞섰다. 넉넉한 점수 차였다. 하지만 5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 끌고가다간 팀 승리가 날아갈 판이었다. 결국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4⅔이닝 7안타 5실점. 2015년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에게 5회 징크스가 생길 위기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