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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와의 승부에 너무 많은 힘을 쓴 것일까. kt 위즈 주 권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지 못해 데뷔 첫 승 기회를 날렸다.
곧장 우려했던 상황이 나왔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거푸 볼넷으로 걸어나간 것이다. 타석에는 민병헌이 섰다. 1회와 4회 모두 3루수 땅볼로 물러났기에 안타가 나올 때도 됐다.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 슬라이더(123㎞)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125m짜리 동점포. 조범현 kt 감독은 주 권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가급적 승리를 챙겨주고 싶지만 경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간 터였다.
주 권은 이에 앞선 등판에서도 다 잡은 첫 승 기회를 놓쳤다. 1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팀은 5회초까지 6-1로 앞섰다. 넉넉한 점수 차였다. 하지만 5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 끌고가다간 팀 승리가 날아갈 판이었다. 결국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4⅔이닝 7안타 5실점. 2015년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에게 5회 징크스가 생길 위기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