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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열리면 테임즈의 독주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야구는 모르는 것이었다.
지난해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3명이었다. 홈런왕 박병호가 53개의 홈런을 쳤고, 나바로가 48개, 테임즈가 47개를 날렸다. 2015시즌이 끝나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향했고, 나바로는 대구를 떠나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MVP 테임즈만 남았다. 월등한 힘에 새 외국인 타자가 견제하지 못한다면 2016 홈런왕 레이스는 테임즈가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테임즈가 초반 부진을 겪으며 새 홈런왕 경쟁이 대혼전의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3개를 친 공동 2위는 무려 8명이나 된다. 고메즈, 정의윤(이상 SK)과 최준석(롯데) 히메네스(LG), 양의지 민병헌(이상 두산) 박석민(NC) 김상현(kt)이 사이좋게 3개씩 넘겼다. 이중 30홈런 이상을 기록해본 선수는 최준석 뿐이다.
테임즈는 개막전인 1일 창원 KIA전서 양현종으로부터 2타점 홈런으로 마수걸이를 한 뒤 개점 휴업 중이다. 그동안 안타가 8개 밖에 되지 않았다. 타율은 2할3푼5리. 초반 극심한 2년차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언제든지 올라올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왕좌에 올랐던 박병호가 떠난 홈런왕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이제 팀당 적게는 9경기, 많게는 11경기를 치렀다. 초반 중에서도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테임즈의 무혈입성일까. 아니면 새로운 스타의 탄생일까. 초반 엎치락 뒤치락의 홈런레이스가 흥미를 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