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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29)가 13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전날 입국해 비자 발급 등 서류 작업을 마친 코프랜드는 이날 잠실구장에 나와 동료들과 가볍게 몸을 푼 뒤 캐치볼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시즌 개막 후 계약을 한 극히 이례적인 케이스의 외인 투수. 공을 들인 만큼 LG 구단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LG는 시즌 초 로테이션이 불규칙하다. 소사와 우규민, 류제국이 붙박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2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봉중근과 이번에 들어온 코프랜드가 합류하면 양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한국땅을 처음 밟은 코프랜드는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도시에는 처음 와 본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뒤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4월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서 3이닝을 던졌고, 그 뒤 불펜피칭을 한 번 했다"면서 "토론토에 있을 때 팀이 원정경기를 치러 이동시간이 많았다. 내일 불펜피칭을 한다"고 말했다.
코프랜드는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년 겨울에 한국과 일본에서 몇 차례 연락이 오기는 했다. LG를 선택한 것은 이번에 오퍼를 받았고, 나 스스로도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프랜드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올해도 토론토의 선발 후보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에 오르는데 실패해 LG와 계약을 하게 됐다. 코프랜드는 "작년 메이저리그 첫 몇 경기에서는 좋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안좋아 트리플A로 내려갔는데 올해도 작년 기억이 남아서 토론토와 계약했지만, 워낙 선발진이 강한 팀이라 기회가 쉽게 오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여기에서 배워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보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KBO리그에 대해서는 이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앤드류 앨버스와 제이크 폭스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코프랜드는 "두 친구와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있는데, 내 주무기인 싱커가 통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나도 기대가 된다"면서 "대학교 4학년때 싱커를 배웠다. 처음에는 공의 무브먼트가 많아 제구를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 땅볼이 많기 때문에 동료들이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와는 2014년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있다는 코프랜드는 "히메네스와는 같은 건물에도 살게 됐다. 내가 땅볼 투수라 히메네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겠다"며 "서울에 와서 팬들이 알아보고 사인요청을 했는데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언제든 팬들이 원한다면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잘 해야 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코프랜드는 등번호 54번을 달고 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