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평균 2⅓이닝.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 3연전(3차전 우천취소) 중 2경기에서 기용한 선발 투수들의 소화 이닝수다. 1일 경기 선발 송은범은 3이닝을 던졌고, 2일 선발 김재영은 1⅔이닝만에 교체됐다. 한화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이 자주 쓰는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을 6회 이전에 교체하는 방법)'가 다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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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퀵후크'와 불펜 투수진 총동원 전략은 미리 준비돼 있던 계획인 셈이다.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김 감독은 현 시점에서 확실하게 5이닝 이상을 버텨줄 만한 투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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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앞으로도 한화는 선발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금세 교체하는 식으로 투수를 운용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잘 던지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되며 선발 로테이션에 한 박자 쉬어갈 틈이 생겼다는 것이다. 원래 이날 선발이었던 마에스트리는 5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으로 미뤄졌다. 지금 한화에는 송은범과 김재영을 빼면 송창식과 김민우 정도가 선발을 맡아줄 수 있다.
이태양은 2군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 중이고, 심수창은 손가락 물집, 송신영은 종아리 부상으로 다소 시간이 걸린다. 안영명도 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다고 한다. 때문에 빡빡한 선발 운용은 적어도 로저스가 확실히 로테이션에 돌아오기 전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경기에 투수 5~6명씩은 기본적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