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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의 '네, 저' 딜레마와 여고생팬의 일격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3-28 15:51


2016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는 10개 구단 감독들과 두산 오재원-유희관, 삼성 박한이-차우찬, NC 이종욱-이재학, 넥센 서건창-김세현, SK 김강민-김광현, 한화 정근우-안영명, KIA 이범호-윤석민, 롯데 황재균-손승락, LG 류제국-박용택, kt 박경수-조무근 등 각 구단을 대표하는 20명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무대에 올라 올 시즌 각오와 함께 재치 있는 입담 대결을 펼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28/

"많은 사랑과 저, 응원..."

한 여고생 야구팬이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에게 정말 어려운 숙제를 내주며 김 감독을 당황시켰다.

28일 서울 블루스퀘어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을 찾은 한 여고생팬이 김 감독에게 궁금한 게 있다며 질문을 날렸다. 야구 외적인, 획기적인 질문이었다. 질문은 "감독님은 인터뷰 때마다 '네', '뭐', '저기'라는 추임새를 계속 넣으시는데 그 말 없이 팬들에게 영상편지를 남겨달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 뿐 아니라 평소 대화를 나눌 때도 앞에 소개된 3가지 추임새를 빼놓는 법이 없다. 의식적으로 말하는 건 아니고 일종의 습관.

미디어데이 중계 방송사는 실제 김 감독이 인터뷰 중 이 세 단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검증까지 했다. 당황한 김 감독.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더니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우리 KIA팬 여러분들 항상 사랑합니다"까지 무리 없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저..."라고 하는 순간 현장에 웃음이 빵 터졌다. 안한다고 했는데도, 단어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저'를 포함시킨 것이다. 김 감독은 웃음을 참으며 끝까지 "응원부탁드린다. 사랑합니다"라고 코멘트를 마무리 했다.

김 감독은 이어진 질문에도 시작부터 '저'를 꺼내며 본인이 웃겨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까지 전염되며 처음부터 '저'로 대답을 시작하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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