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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5선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깨 수술후 재활중인 류현진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LA 타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자 보도에서 '마이크 볼싱어가 유력한 5선발 후보지만, 브랜든 비치와 잭 리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볼싱어와 리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지만, 비치는 그렇지 않다'면서 '만일 비치를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려 한다면 브렛 앤드슨 또는 류현진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선수는 40인 로스터에서 그 기간만큼 제외되기 때문에 비치가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하더라도 소급적용하는 날짜에 따라 5월말 또는 6월 복귀가 가능하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6월 이후 복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고 있다. 로버츠 감독 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류현진의 어깨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며 복귀 일정을 타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윤곽을 잡기 어렵다. 일부 관계자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후반기에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박찬호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보고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어린 투수들에게 완전히 회복해 공을 던지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99%가 아니라 100%에 돌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호 역시 현역 시절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그 누구보다도 많이 경험했고, 복귀 시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무리하게 재활 속도를 낼 마음은 없다. 트레이너 파트와 투수코치의 지시에 따라 불펜피칭 투구수를 조금씩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5일 불펜피칭에서 20개, 19일에 2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3일 세 번째 불펜피칭에서는 30개 정도를 던질 계획이다.
류현진이나 앤더슨처럼 어차피 4~5월 적어도 두 달간 현역으로 뛸 수 없다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려 마이너리그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전력 손실을 최소화는데 도움이 된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앞두고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다저스는 40인 로스터를 채우기 위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방출된 투수 맷 웨스트를 불러올렸다.
물론 류현진에게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복귀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재활 속도를 신중하게 가져가기 위한 준비라고 보면 된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시작전 밝힌 '5월 복귀, 20경기-150이닝 이상' 목표는 현실적으로 물건너간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