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만 맡아줘도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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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우완 투수 김진우의 복귀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당장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재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내심 후반기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치도 이미 나와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10번만 선발로 나와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한기주 역시 2경기에 나와 5이닝 4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여러모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 감독은 이들에 관해 "트레이닝 파트와 2군 코칭스태프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몸을 잘 만들었다. 본인들도 간절함이 있었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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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다. 인대접합 수술 후 아무리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최소 10개월은 필요하다. 즉 빨라야 5월 쯤에나 피칭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뜻. 개인 격차로 인해 이 시기는 좀 더 늦춰질 수 있다. 한화 이태양도 지난해 4월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착실히 밟아 올 2월부터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불펜 피칭까지 10개월이 약간 더 걸렸다.
김 감독은 그래서 김진우를 아예 '후반기 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수술 후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1군 무대 활용을 고려한다는 뜻. 김 감독은 "서두르지 말고, 잘 준비해서 후반기에만 오면 된다. 후반기에 10번만 나와줘도 땡큐"라고 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