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이 어깨 통증으로 6일(한국시각) 불펜피칭을 또 건너 뛰었다. 같은날 일본인투수 마에다 겐타(28)는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피칭을 했다. 호투였다. 2016시즌 초반 한일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어깨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류현진은 올시즌 LA다저스 제3선발 진입을 목표로 재활중이다. 두 차례 불펜피칭 뒤 지난 3일 어깨가 뻐근하다며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6일 불펜피칭도 쉬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아직 마운드에 설 준비가 덜 됐다. 회복이 순조롭지만은 않다"며 5월 복귀설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류현진의 다음 피칭 스케줄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불안감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현지에선 류현진의 상태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 상태다.
|
마에다는 일본 최고급 선발투수다. 지난해 히로시마 에이스로 29경기에 선발로 나서 15승 8패 206⅓이닝 평균자책점 2.09로 사와무라 상을 받았다. LA다저스와는 8년계약을 했다. 확정 연봉은 매년 300만달러지만 인센티브는 최대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이다. 계약 당시부터 주위에선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마에다 본인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에다는 최고 153㎞ 빠른볼(직구평균 구속은 146㎞ 내외)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1m83, 73㎏의 호리호리한 몸매여서 부상위험과 스태미너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피칭스타일이 흡사 LA다저스 원투펀치 멤버였던 잭 그레인키를 연상시킨다. 오버핸드스로보다는 팔이 살짝 내려온 스리쿼터 형태의 우완투수다.
|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서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최초선수다. 이후 국내 최고에이스로 활약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LA다저스 선발요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마에다 역시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상태다. 둘다 어린 나이에 많은 투구를 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미 어깨부상을 했고, 마에다 역시 팔꿈치 등 부상위험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친 것은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