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류현진-호투 마에다, 엇갈린 시즌스타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09:28


류현진(29)이 어깨 통증으로 6일(한국시각) 불펜피칭을 또 건너 뛰었다. 같은날 일본인투수 마에다 겐타(28)는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피칭을 했다. 호투였다. 2016시즌 초반 한일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어깨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류현진은 올시즌 LA다저스 제3선발 진입을 목표로 재활중이다. 두 차례 불펜피칭 뒤 지난 3일 어깨가 뻐근하다며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6일 불펜피칭도 쉬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아직 마운드에 설 준비가 덜 됐다. 회복이 순조롭지만은 않다"며 5월 복귀설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류현진의 다음 피칭 스케줄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불안감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현지에선 류현진의 상태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 상태다.


◇6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LA다저스 마에다 겐타. 2이닝 무실점 호투였다. Jennifer Stewart/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마에다는 이날 첫 공식전을 치렀다.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수구는 28개, 여섯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날 6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마에다는 경기후 "컨디션은 좋았고, 모든 구종을 시험했는데 컨트롤이 잘 됐다"고 했다.

마에다는 일본 최고급 선발투수다. 지난해 히로시마 에이스로 29경기에 선발로 나서 15승 8패 206⅓이닝 평균자책점 2.09로 사와무라 상을 받았다. LA다저스와는 8년계약을 했다. 확정 연봉은 매년 300만달러지만 인센티브는 최대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이다. 계약 당시부터 주위에선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마에다 본인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에다는 최고 153㎞ 빠른볼(직구평균 구속은 146㎞ 내외)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1m83, 73㎏의 호리호리한 몸매여서 부상위험과 스태미너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피칭스타일이 흡사 LA다저스 원투펀치 멤버였던 잭 그레인키를 연상시킨다. 오버핸드스로보다는 팔이 살짝 내려온 스리쿼터 형태의 우완투수다.


◇지난달 재활중이던 LA다저스 류현진.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한 류현진은 단계별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서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최초선수다. 이후 국내 최고에이스로 활약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LA다저스 선발요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마에다 역시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상태다. 둘다 어린 나이에 많은 투구를 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미 어깨부상을 했고, 마에다 역시 팔꿈치 등 부상위험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친 것은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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