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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IA 내야? 오키나와에서 변신 중비중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23 10:28


KIA 박진두. 사지제공=KIA 타이거즈

아직은 실험단계라고 해도 지난 시즌과 많이 다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지난해 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KIA 타이거즈. 최약체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타이거즈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길을 찾고 있다. 1,2차 전지훈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변화의 시도다. 특히 내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루수 브렛 필, 2루수 김민우(최용규), 3루수 이범호, 유격수 박찬호(강한울). 지난 시즌 KIA 내야 라인업을 그려보면 대략 이렇다. 1,3루는 필과 이범호가 굳건히 자리를 지켰는데, 내야 센터 라인이 자주 움직였다. 여러명이 거쳐갔지만 누구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키스톤 콤비'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으나 공격 기여도가 너무 떨어졌다. 최용규와 강한울은 2할대 초반 타율, 박찬호는 1할대에 그쳤다. 베테랑 김민우가 시즌 중에 1군에 합류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다.

올해도 필과 베테랑 이범호는 타선의 주축, 붙박이 내야수다. 박찬호 강한울이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김주형이 연습경기에 유격수와 2루수, 황대인이 2루수와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프로 13년차인 김주형은 그동안 한번도 풀타임 출전을 하지 못하다가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로 2년차 황대인은 첫해부터 타격재질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파워가 좋은 프로 3년차 박진두는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때부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잡아끌었고, 고졸 루키 최원준도 대기하고 있다. 이들 네 선수 모두 타격 재질을 타고난 선수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황대인을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면 20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 최원준을 '향후 15년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한다. 체격조건이 좋은 박진두는 힘이 좋아 '용병'으로 불린다. 물론, 착실하게 주어진 기회를 살린다면,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1군에서 활
박흥식 KIA 타격코치가 내야수 황대인을 불러 칭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용이 가능하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포지션 변경도 가능하다. 1루수인 필이 2루수로 옮기고, 박진두가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필이 2루수로 나서게되면, 박진두뿐만 아니라 주축 베테랑 타자들을 1루수나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 김주형과 황대인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 19일 연습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박진두가 지명타자, 필이 2루수, 김주형이 유격수, 황대인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팀 타율 2할5푼대에 그쳤던 KIA는 외부 전력 수혈없이 시즌을 맞는다. 기존의 가용 자원에 새얼굴로 최상의 공격력을 뽑아내야 한다. 이런 고민이 파격적인 시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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