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이 한화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고치 캠프에서 휴식과 재활중인 김태균 이용규 정근우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시키지 않을 작정이다. 이제 2주 정도 남았다. 뒤늦게 이곳으로 와서 독감이라도 걸린다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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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한화는 15일 섭씨 13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에 오후 훈련을 전면 취소했다. 한화 관계자는 "다소 쌀쌀해도 훈련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아주 이례적인 조치"라고 했다. 독감 때문이다. 심수창 김용주 김민우 등 투수조를 중심으로 6명 정도가 근육통을 동반한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다. 한화는 이들을 숙소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오키나와 전역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한화는 선수들의 개인 위생에 같히 신경쓰며 확산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밤에도 비가 오자 서둘러 훈련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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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세 명은 고치에서 큰 어려움 없이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무릎 부상중인 정근우와 이용규, 감기몸살이었던 김태균은 거의 완쾌된 상태다. 배팅연습과 수비훈련도 시작했다. 고치에는 퓨처스 선수들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일본프로야구 2군 선수단, 일본 사회인 야구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들은 연습 상대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도 연습경기에 나서 실전감각을 가다듬게 된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이 훈련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 올해는 이상하게 모든 일이 꼬인다는 느낌이다. 고치에서도 여러 요인 때문에 생각만큼의 훈련량을 채우지 못했다. 오키나와에 와서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릴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독감 때문에 선수단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며 속상해했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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