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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취임 첫해인 지난해 KIA 타이거즈는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팀 리빌딩을 공표했는데도,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했다.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했지만, 과정을 살펴보고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세대교체 과정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도 큰 소득이다. '2015년 KIA'보다 '2016년 KIA'가 주목받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 KIA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할까. 최소한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보면,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없이 외국인 투수 2명을 바꾼 게 전부다. 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해도 아직은 물음표가 달려있다.
첫째 마무리다. 지난해 51경기에 등판해 2승6패30세이브-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해 윤석민이 오랫동안 KIA를 괴롭혔던 고민을 해결해줬는데, 다시 원점에서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FA 시장에서 불펜 보강을 노렸으나 실패하면서 다시 주어진 숙제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좌완 심동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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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센터라인 변화도 관심이다. 지난해 유격수로 박찬호와 강한울, 2루수로 베테랑 김민우와 최용규가 이름을 오르내렸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주형 황대인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수비에 앞서 공격력, 타선 강화를 위한 구상이다. 타격능력이 좋은 이들이 포지션에 적응해준다면, 지난해와 다른 그림이 만들어진다. 내야 재편은 공격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또 젊은 야수들이 얼마나 존재감을 드러낼 지도 관심이다.
마지막으로 새 외국인 투수들의 가능성 확인이다. KIA는 지난 겨울 연봉 170만달러에 노에시와 계약했다. 최근 몇년간 지켜봐온 특급 투수를 마침내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거였다고 해도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스프루일 또한 마찬가지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헥터의 제구력, 지크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불펜 투구와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둘은 이달 말 연습경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