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연봉 100억원 시대의 도래는 외인들의 높은 몸값도 한 몫 했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선수는 한화 이글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다.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계약금과 연봉을 더해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가 8월 초부터 등판해 성적은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이다. 일각에서는 풀타임을 뛰지 않은 선수에게 과도한 돈을 썼다는 비판을 하지만, 한화는 시즌 뒤 구단 관계자가 도미니카공화국을 직접 찾는 정성으로 로저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로저스는 한화는 물론 일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며 몸값이 치솟았다.
몸값 2위는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다. 구단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5선발 출신 오른손 강속구 투수를 잡기 위해 170만 달러를 베팅했다. FA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던 KIA는 또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지크 스프루일을 70만 달러에, 내야수 브렛 필과는 9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총 33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100만 달러를 넘기진 못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새로운 3루수 아롬 발디리스는 총액 95만 달러에 사인 했다. 지난 시즌 다승왕 에릭 해커(NC),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LG 트윈스), KIA 브렛 필은 나란히 90만 달러다. 여기에 막내 kt 위즈 앤디 마르테는 85만 달러에 재계약했으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 받는 대니 돈은 75만 달러에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75만 달러는 넥센이 팀 창단 이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가장 많이 쓴 돈이다.
이처럼 오프시즌 각구단이 앞다퉈 외국인 선수에게 지갑을 열었다.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맞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은퇴를 앞둔 베테랑이 아닌, 20대 젊은 선수들이 KBO리그 문을 두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몸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외인 입장에서도 일본 리그와 연봉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성적 스트레스는 덜 해 한국 야구를 선호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