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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연봉 100억시대]외국인 몸값 총액 300억원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2-11 14:12 | 최종수정 2016-02-11 18:23


190만 달러에 계약한 한화 이글스 로저스(왼쪽)과 170만 달러의 노에시(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DB.

구단 연봉 100억원 시대의 도래는 외인들의 높은 몸값도 한 몫 했다.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소속 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에 따르면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29명 몸값 총액은 무려 2471만 달러(약295억원)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한 수치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외인 1명씩을 뽑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사상 첫 300억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 왔다.

이는 작년대비 50억원 이상이 증가한 액수다. 개막전 기준으로 지난해 외인 31명의 몸값 총액은 2052만 달러(약245억원)다. 각 구단이 선수 한 명에게 66만 달러씩을 썼다. 하지만 올해는 1인당 평균 85만 달러를 지불한다. 한화와 LG가 수준급 선수를 영입한다면 평균 몸값은 더 치솟는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선수는 한화 이글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다.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계약금과 연봉을 더해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가 8월 초부터 등판해 성적은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이다. 일각에서는 풀타임을 뛰지 않은 선수에게 과도한 돈을 썼다는 비판을 하지만, 한화는 시즌 뒤 구단 관계자가 도미니카공화국을 직접 찾는 정성으로 로저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로저스는 한화는 물론 일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며 몸값이 치솟았다.

몸값 2위는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다. 구단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5선발 출신 오른손 강속구 투수를 잡기 위해 170만 달러를 베팅했다. FA 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던 KIA는 또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지크 스프루일을 70만 달러에, 내야수 브렛 필과는 9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총 33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 둘 외에도 100만 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수두룩하다.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150만 달러를 받는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포수와 1루수를 번갈아 맡은 윌린 로사리오(한화)는 130만달러다. 두산 베어스를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더스틴 니퍼트와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린드블럼은 나란히 120만 달러다.

100만 달러를 넘기진 못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새로운 3루수 아롬 발디리스는 총액 95만 달러에 사인 했다. 지난 시즌 다승왕 에릭 해커(NC),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LG 트윈스), KIA 브렛 필은 나란히 90만 달러다. 여기에 막내 kt 위즈 앤디 마르테는 85만 달러에 재계약했으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 받는 대니 돈은 75만 달러에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75만 달러는 넥센이 팀 창단 이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가장 많이 쓴 돈이다.

이처럼 오프시즌 각구단이 앞다퉈 외국인 선수에게 지갑을 열었다.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맞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은퇴를 앞둔 베테랑이 아닌, 20대 젊은 선수들이 KBO리그 문을 두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몸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외인 입장에서도 일본 리그와 연봉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성적 스트레스는 덜 해 한국 야구를 선호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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