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단 kt가 김영수 스포츠단 사장을 최근 교체했다. 공식발표도 없었고, 교체 이유도 불분명하다. 한쪽에선 자진사퇴라는 말이 나오고, 또 다른 쪽에선 일방적인 해임이라고 한다. 단어는 중요치 않다. 본질은 분명하다. 김영수 사장은 kt 그룹으로부터 내침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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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나 야구계는 누가 사장이 됐든 개인 감정은 없다. 다만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 뒤 kt야구단에 불어닥칠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제대로된 팀을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려도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야구를 모르고, 목전 성적에 급급해 야구단 수장이 일을 그르치는 것을 자주 봐왔다. 이제 막 기틀이 잡히기 시작했는데 마구잡이로 근간을 흔들까 걱정하고 있다. 9구단 NC에 이어 10구단 kt가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전력적으로도 올시즌 뭔가 일을 낼 조짐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kt의 '막내형' NC는 1군합류 4년차에 모범구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도 NC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신인지명에서 NC는 kt에 우선권을 양보했고, 전지훈련지도 공유하는 등 노하우를 거리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신생팀의 애환을 알기에 도움자를 자청했다. NC는 올해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히고 있다. 강한 전력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마케팅과 구단운영으로 타팀이 벤치마킹을 하는 구단이 됐다. 이태일 대표는 2011년 NC의 창단 사장이다.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NC구단을 이끌고 있다. 여러 행사에 이태일 대표는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있는 듯 없는 듯 구단 살림을 챙긴다. 김택진 NC구단주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kt는 2년만에 수장을 바꿨다. 스포츠단도 kt 그룹 산하이니 인사권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은 아니지만 야구단은 특별하다. kt고객들은 소비자지만 kt야구팬들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나 다름없다. 또 다른 주인이다. 야구판에 일단 들어왔으면 제대로할 각오로 임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