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구단 중 훈련을 제일 많이 하는 팀과 가장 적게하는 팀은 어디일까. 훈련하면 떠오르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김성근 감독은 예전부터 지옥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단련시켜왔고, SK시절 그 지옥훈련의 성과가 우승으로 돌아왔다. 이젠 지옥훈련은 김 감독 야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는 훈련량이 적은 대표적인 팀이다. 적은 훈련량에도 효율성과 집중력으로 많은 훈련량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넥센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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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보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한화의 일본 고치캠프 오전 훈련은 8시부터다. 얼리워크조가 오전 7시50분부터 워밍업을 시작하고 본진도 8시20분이면 야구장에 와서 훈련을 준비한다. 이후부터는 시영구장과 동부구장 2개 구장을 이용해 투수와 타자들이 오후 5시를 전후해 끝날 때까지 점심시간 20분을 빼고는 훈련의 연속이다. 숙소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하는데 그렇다고 시간이 많지 않다. 오후 5시 40분부터 6시 15분까지로 35분 밖에 되지 않는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야간 훈련을 한 뒤에야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다. 10시간 이상 야구장에서 훈련을 하는 스케줄이다. 이런 지옥훈련을 나흘 동안 받으면 하루의 꿀맛같은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김 감독은 강훈련으로 선수들의 실력향상은 물론, 정신력까지 강화시키는 전략을 쓴다.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이기려는 의지를 그라운드에 발산한다는 얘기다.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는 해가 뜬 뒤부터 시작한다. 오전 9시30분 웜업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몸을 푼 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한다. 훈련은 오후 1시쯤엔 끝난다. 이후 '특타(특별타격)'나 '특수(특별수비)'를 하는 선수 몇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훈련을 끝낸다. 새벽에 일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선수는 오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기도 한다. 저녁 식사후 오후 7시에 야간훈련을 한다. 지난해까지 야간훈련이 자율이었으나 올해는 조금 바뀌었다. 주장 서건첩다 아래인 선수는 의무적으로 야간훈련을 하고 서건첩다 위인 선배들은 자율적으로 한다. 야간훈련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선수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훈련으로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우거나 장점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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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량은 스프링캠프에서 항상 화두가 된다. 그러나 어느 팀의 훈련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난해 넥센은 4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고,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하면서 꼴찌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어느 팀이 더 좋은 성적으로 웃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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