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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력 온존’으로 2015년 마무리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12-31 08:58


정상호

FA 시장이 사실상 마감되었습니다. 오재원이 원 소속 팀 두산과 4년 총액 38억에 계약을 맺고 잔류했습니다. 유일한 미계약자 고영민이 남아 있지만 그가 이적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때 LG가 오재원에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영입은 없었습니다.

LG는 전력 보강도, 전력 유출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2015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27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는 1990년대에 출생한 유망주 3명을 영입했습니다. 당장 한두 해보다는 미래를 바라본 선택이었습니다.

반면 LG 선수 5명이 타 팀으로 이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진영, 나성용, 김선규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 제외를 통해 스토브리그에 임하는 LG 구단의 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진영의 이적은 외야진 교통정리와 유망주 길 터주기를, 나성용의 이적은 장타력보다는 기동력 야구를 추구하려는 방향성을, 김선규의 이적은 마운드 영건 보호의 원칙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LG는 내부 FA 이동현의 잔류와 더불어 외부 FA 정상호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불펜의 기둥을 지키면서 주전 포수감을 데려와 안방을 강화했습니다. 우선 실점을 적게 하는 야구를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상호 영입의 대가로 최승준이 보상 선수로 SK로 이적했습니다. LG는 7월말 정의윤을 트레이드로 보낸 이래 반년 동안 3명의 거포 유망주와 이별했습니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 최적화한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11월 9일 LG는 외국인 투수 소사, 내야수 히메네스와 재계약했습니다. 하지만 12월 30일까지 1명의 외국인 선수 자리는 채우지 못했습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2014년 12월 23일 내야수 한나한과 계약을 맺어 외국인 선수 3명 조각을 완료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늦은 편입니다. 메이저리그의 선수 이동이 여느 해보다 늦어지는 것이 이유로 보입니다.

하지만 KBO리그의 절반 이상의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것을 감안하면 LG의 행보는 신속함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LG가 거물급 투수를 구하지 못하고 루카스와 재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5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 중 4개 팀은 핵심 전력이 유출되었습니다. 두산, 삼성, 넥센, SK가 그러합니다. 반면 NC는 외부 FA 영입으로 단박에 우승 후보로 올라섰습니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한화, 롯데, kt도 대어급 FA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LG는 전력 온존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분발과 유망주의 성장에 기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년 전 스토브리그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 LG는 2015시즌 9위에 그쳤습니다. LG의 2016년은 다를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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