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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두산, 왜 오재원과 FA계약을 서둘렀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2-30 16:50


오재원이 4년 38억원에 FA 계약했다. 두산 유니폼을 유지한다.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가 펜스에서 잡히며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두산이 내야수 오재원과 총 38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두산은 30일 보도자료를 뿌리면서 4년 간 계약금 12억원, 연봉 5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38억원에 FA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다.그는 마지막 남은 FA 대어였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서 프리미어 12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FA 계약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은 오재원은 프리미어 12가 끝나자 마자 곧바로 군사보충훈련에 돌입했다. 즉, 원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

그리고 곧바로 FA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시기적으로 이미 FA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가 된 상태였다. 2루수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갖는 구단이 거의 없었다.

결국 오재원은 두산과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입장 차이가 있었다. 두산 측은 당초 4년 40억원 선의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재원 입장에서는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협상에는 이견 차이가 명확히 존재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오재원은 꼭 잡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히 여유가 있었다. 때문에 "오재원을 잡아야 하지만 협상은 필요하다. 천천히 협상하려고 한다. 해를 넘길 것"이라고 했다.


두산의 모기업이 자금난으로 인해 희망퇴직과 핵심 사업부문 매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두산 야구단에도 재정적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기업에서 명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FA 협상은 더욱 불투명했다.

그런데 상황 자체가 급변했다.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은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두산 야구단 고위 수뇌부는 변화된 입장에 대한 자세한 배경 설명은 함구하고 있다.

김 단장은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라고만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추측할 수 있는 몇 가지 정황은 있다. 일단 두산 모기업의 수뇌부에서 '대형 계약건에 대해 해를 넘기지 말라'는 지침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오재원의 FA 계약금액을 두고 여론의 우호적인 추이를 본 두산이 오재원을 설득, 극적 타결을 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국 "해를 넘기겠다"고 말하던 두산은 오재원과 극적 타결을 했다.

4년 총액 38억원이라면 두산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금액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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