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오퍼 vs 한국잔류, 김현수의 딜레마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2-17 02:45 | 최종수정 2015-12-17 08:38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결승전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 1,3루서 김현수가 좌익수 플라이볼을 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21.

FA 최대어 김현수의 행보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궁 속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그를 둘러싼 오퍼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이 많다. 일단 현지 보도가 가장 먼저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있다.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넬리 기자는 16일(한국시각)잇따라 자신의 블로그와 기사에 '볼티모어가 김현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볼티모어가 2년간 300~400만달러의 계약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또 다른 인터넷 매체인 미국 CDM 뉴스에서는 '김현수가 한국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했다.

물론 이 기사에서도 세 팀의 김현수에 대한 오퍼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자국리그에서도 몇 군데 강한 오퍼(several strong offer in his native country of korea)를 받았기 때문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퍼가 왔다는 것은 김현수의 기량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포스팅 금액도 없이 완전한 FA인 김현수다.

세 팀에서 오퍼가 왔지만, 볼티모어가 제시한 액수를 고려하면 적어도 세팀 중 최대치의 계약 조건은 2년간 500만달러 이상은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즉 2년간 55억원 정도다.


기본적으로 김현수 입장에서는 별다른 미련이 없는 액수다. 그는 이미 최대 4년 90억선의 금액을 보장받았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이미 "최 정 이상(4년 86억원)은 당연히 줘야 한다"고 했다. 박석민이 이미 NC행을 확정지으면서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현 시점에서 김현수이 가치는 박석민 이상이다. 당연히 4년 100억원 정도의 금액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즉, 한국에 남아도 메이저리그에서 받을 금액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당사자의 의지다.

김현수는 해외진출에 대해 극히 신중하다. 그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진출을 단언한 적이 없다. 그는 프리미어 12 대회 기간 도중 "조건이 맞는다면, 어떤 리그든 뛸 수 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조건이 맞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어떤 리그든 뛸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택한 곳은 메이저리그가 당연했다.

하지만 오클랜드가 제시한 조건은 김현수가 생각하고 있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 금액이 적어도 빅리그 도전의식이 투철하면 손해를 감수하고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4년 1200만달러에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헐값 계약'이라는 논란이 나올 정도로 예상보다 낮은 금액이었다. 그런데 김현수는 조건이 더욱 좋다. 박병호처럼 포스팅 금액이 없는 순수한 FA다.

때문에 2년 300~400만 달러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김현수는 이미 여러차례 해외진출에 대해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전에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메이저리그를)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때문에 김현수의 빅리그 오퍼 소식을 전한 볼티모어 선이나 '한국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CDM 뉴스의 상반된 뉘앙스의 보도는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메이저리그의 계약 윤곽은 드러나고 있지만, 김현수의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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