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 ‘영건 3人’ 지켰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2-08 09:01


LG 최동환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큽니다. 지난 달 27일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 나성용 등 5명의 선수가 타 구단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습니다. 6일에는 FA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최승준이 지명되었습니다. 야수진 리빌딩에 대한 LG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LG의 '젊은 투수 보호'라는 또 다른 방향성도 드러납니다. 2차 드래프트를 위한 40인 보호 선수 명단과 외부 FA 영입을 위한 20인 보호 선수 명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되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 등 2015시즌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영건을 LG가 모두 지킨 것은 결과를 통해 드러납니다.

김지용은 2015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 영동대를 졸업하고 9라운드 65순위로 입단한 그는 9월 4일 잠실 kt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습니다. 빠른공의 구속보다는 제구력 위주로 승부하는 김지용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입니다. 롱 릴리프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습니다.

최동환은 2009년 프로 데뷔 당시에는 사이드 암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오버 스로로 팔 각도를 올렸습니다. 2015시즌에는 1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했습니다. 피안타율이 0.348,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1.84로 좋지 않았지만 볼넷을 내주기보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속과 제구 모두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이승현은 2010년 LG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습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과 병역 복무를 거쳐 2015시즌에야 1군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15경기에 등판한 그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87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15.1이닝 동안 21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공이 두드러져 향후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LG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필승조는 사실상 해체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셋업맨 이동현이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지만 마무리 봉중근은 선발 투수로 전업했습니다. LG는 2016시즌 불펜 필승조를 새로 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신임 마무리 투수 발탁과 더불어 필승조에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해야 합니다. 144경기 체제에서는 믿을만한 불펜 투수를 다수 보유해야만 좋은 성적과 직결됩니다.

LG가 스토브리그에서 거포를 포기하고 투수들 위주로 보호한 것은 '지키는 야구'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야수진의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을 지켜낸 LG의 노력이 2016시즌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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