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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단속 완료 한화, 다음 구매대상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1-29 12:14


결국은 투수다. 내부 FA단속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화 이글스의 다음 '장바구니' 항목에는 투수들이 들어있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한국과 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가 열렸다.

8회초 등판한 정우람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완전체가 된 대표팀 선수들은 4, 5일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두 팀은 8일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실전 점검 차원에서 맞대결한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4.
한화는 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시간인 28일 자정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내야수 김태균(33)과 베테랑 포수 조인성(40)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애초 두 선수는 한화 잔류가 거의 확실시 됐지만, 계약 조건의 세부 사항 때문에 협상 마감시간까지 약간의 밀고 당기기를 했다는 후문. 그러나 서로 큰 불만없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한화는 내부 FA를 깔끔하게 모두 잡으며 스토브리그에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이제 다음 행보는 외부 FA 영입이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FA 시장의 '우수 고객'이었다. 2013년말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는 등 총 178억원의 역대 최고 투자액을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도 배영수와 송은범, 권 혁을 데려오느라 96억원을 썼다.

성적 향상을 위해 FA 시장에서 큰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투자의 적절성이나 효율성은 나중에 평가할 문제다. 일단 현 시점에서는 살 수 있을 때 사는 게 맞다. 괜히 우물쭈물하면서 다른 구단의 눈치를 보다간 이도저도 안된다. 때문에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당연히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손승락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1.
목표는 명확하다. 현재 팀의 전력 상황이나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화의 구매대상은 상당히 세밀하게 좁혀질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한화는 야수보다는 투수를 영입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물론 내야수 박석민이나 외야수 유한준이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들이긴 하다. 그러나 당장 필요한 전력은 바로 투수들이다. 마침 시장에는 한화가 꼭 필요한 불펜과 마무리 투수가 나와있다. 정우람과 손승락이다.

시장에 나온 투수로 심수창도 있지만, 선발 유형인데다 최근 수 년간 보여준 기량으로 볼 때 한화의 구매욕을 자극하긴 어려울 듯 하다. 때문에 정우람과 손승락의 구매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두 선수는 모두 한화에 온다면 즉시 전력감으로 팀 성적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우람은 국내 최고의 좌완 필승불펜이다. 물론 한화에는 권 혁이 있다. 권 혁은 올해 한화에서 FA 첫 시즌을 맞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듯 보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경기 등판 횟수와 누적 이닝이 늘어나면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권 혁의 짐을 나누어 들 수 있는 투수가 한 두 명만 있었다면 권 혁도 여유있게 등판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한화의 성적도 달라졌을 것이다. 정우람은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다. 권 혁과 같은 좌완투수이긴 해도, 투구 패턴과 구종이 달라 다르게 기용할 수 있다.

손승락 역시 매우 매력적이다. 우완 정통파 마무리는 어떤 팀이든 원할 수 밖에 없다. 한화는 올해 윤규진이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부상 등으로 많이 나서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반 이후에는 박정진과 권 혁이 불펜과 마무리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윤규진은 또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내년 시즌 중반 합류가 가능하지만, 구위 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따라서 손승락의 합류 역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 두 선수 모두 영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화는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을 잡는데 94억원을 썼다. 지난해 외부 FA 3명을 잡는 데 들인 액수에 버금간다. 때문에 정우람과 손승락을 모두 데려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정우람은 이미 원소속팀 SK의 82억 제안을 뿌리쳤다. 다른 구단이 영입하려면 적어도 이보다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손승락은 정우람보다는 훨씬 저렴하긴 하다. 그러나 올해 기량이 저하되면서 넥센에서 마무리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다. 과연 한화는 누구를 영입하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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