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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큰손은 누가 될까.
전력 보강을 위해 지갑을 열어 '명품'을 사들일 팀은 어느 구단일까.
최근 3년간 큰손 구단을 보면 매년 달랐다. 지난 2013년엔 LG였다. '집토끼'였던 정성훈과 이진영을 34억원씩에 잡은 뒤 삼성에서 정현욱을 28억6000만원에 영입했다. 총 96억6000만원을 썼다. KIA도 김원섭(14억원)과 유동훈(7억5000만원)과 계약한 뒤 롯데에서 김주찬을 50억원에 데려와 총 71억5000만원을 썼다.
지난해 FA시장에서는 SK, 삼성, 한화의 3파전이었다. 삼성은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지만 팀내 FA를 잡는데만 173억원을 지불했다. 윤성환과 80억원, 안지만과는 65억원에 계약했고, 조동찬도 28억원을 주기로 했다. 배영수와 권 혁을 놓쳤지만 충분히 돈을 썼다는 평가. SK는 5명의 FA를 잡는데 삼성보다 1억원 많은 174억원을 썼다. 역대 2위의 몸값 지불이었다. 한화도 배영수 권 혁 송은범 등 3명의 외부 FA와 김경언을 잡느라 96억원을 썼지만 외부 FA시장에 대어가 나오지 않아 더 큰 돈을 쓰지 못했다.
올해는 어떻게 될까. 일단 한화가 3년 연속 큰손이 될 듯하다. 이미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을 잡는데만 94억원을 썼다. 여기에 대어급 FA를 잡는다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범호에게 4년간 36억원을 준 KIA나 송승준에게 40억원을 준 롯데도 전력 보강을 하기 위해선 외부 FA영입이 필요하고 대어가 많아 충분히 지갑을 열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100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보였던 삼성은 박석민을 놓치면서 이승엽과 36억원에 계약하며 FA시장에서 철수했다. 박석민이 다른 팀과 계약하지 못하고 다시 삼성과 협상을 한다면 다시 문을 열 수도 있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FA시장에서 구단들이 쓴 액수는 총 630억6000만원이나 됐다. 올해는 그보다 훨씬 더 뛰어넘는 액수가 새롭게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그라들기를 바랐던 FA 광풍은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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