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실패로 끝나자마자 바통은 팀동료 황재균에게 넘어갔다. 롯데는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결과는 다음달 3일쯤 나올 예정이다. 썩 희망적이진 않지만 결말은 누구도 모른다.
지난해 KIA 양현종, SK 김광현, 강정호(넥센→피츠버그)부터 올해 박병호(미네소타 협상중), 손아섭, 황재균까지. 한국프로야구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스토브리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럼 내년에는 또 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까. 현재로선 다음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7시즌을 채우면 구단 허락하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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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와 박병호의 포스팅 대박에서 보듯 메이저리그는 야수의 경우 파워를 중요 능력으로 파악한다. 올해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타자는 박병호(53홈런)외에 롯데 강민호(35홈런), 삼성 최형우(33홈런) 롯데 최준석(31홈런) NC나성범(28홈런) 두산 김현수(28홈런) KIA 이범호(28홈런) kt 김상현(27홈런) 삼성 박석민(26홈런) 삼성 이승엽(26홈런) 롯데 황재균(26홈런) 등이 있다.
이중 향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나성범(26)이다. 지난해 30홈런을 때렸고 올해도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모습을 보였다. 외야수로 발이 느린 편도 아니고(올해 도루 23개), 시속 148㎞를 뿌릴 수 있는 강한 어깨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제 3시즌을 치렀을 뿐이다. 세월이 더 흘러야 한다. 포스팅 자격을 갖추게 되면 30세가 된다. 도전하기엔 적당한 나이다. 꾸준하고 착실하게 준비한다면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
김현수는 FA로 메이저리그 진출도 타진중이다. 강민호와 최형우, 박석민은 메이저리그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나머지 선수들은 국내 FA를 경험했거나 올해 FA대상이다.
더 어린 선수들의 경우 지금으로선 점칠 수없다. 발전 정도도 가늠할 수 없다. 강정호 역시 3년전엔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하게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 이가 거의 없었다. 강정호는 단기간 몸과 기량을 빅리그 기준에 맞춰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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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인상을 받은 삼성 구자욱이나 넥센 김하성은 발전여하에 따라선 향후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노크할 수 있는 재목이다. 홈런왕 이승엽도 입단 초기엔 구자욱처럼 슬림한 몸매였다. 구자욱의 맞히는 재주는 타고 났다.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 김하성은 제2의 강정호라 불린다. 김하성은 21세때 강정호보다 훨씬 낫다. 미리 한계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손아섭의 내년 포스팅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황재균은 올해 안된다 해도 내년에는 완전 FA여서 도전장 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내년이면 FA가 된다. 벌써부터 100억원짜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빅리그와 국내잔류를 놓고 또한번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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