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된 ML포스팅, 내년엔 도전자 없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26 01:11 | 최종수정 2015-11-26 01:13


롯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실패로 끝나자마자 바통은 팀동료 황재균에게 넘어갔다. 롯데는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결과는 다음달 3일쯤 나올 예정이다. 썩 희망적이진 않지만 결말은 누구도 모른다.

지난해 KIA 양현종, SK 김광현, 강정호(넥센→피츠버그)부터 올해 박병호(미네소타 협상중), 손아섭, 황재균까지. 한국프로야구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스토브리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럼 내년에는 또 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까. 현재로선 다음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7시즌을 채우면 구단 허락하에 가능하다.

올해는 7시즌을 채운 손아섭과 8시즌을 채운 황재균 외에 두산 민병헌(7시즌), KIA 나지완(7시즌), 한화 최진행(7시즌) 등이 대상자였지만 도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팅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양현종과 김광현도 올해는 뜻을 접었다. 좀더 젊은 선수들을 찾아보더라도 바로 눈에 띄는 이가 없다.


◇정확도와 파워, 강한 어깨, 매끄러운 베이스러닝까지. 나성범은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2015 프리미어 12' 출전 당시 나성범.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아무래도 강정호의 성공으로 투수보다는 타자들의 포스팅 관심이 높아졌다. 투수의 경우 '괴물'로 통했던 류현진(LA다저스)이 워낙 특출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언감생심 넘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국내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의 실패사례를 옆에서 지켜봤다.

강정호와 박병호의 포스팅 대박에서 보듯 메이저리그는 야수의 경우 파워를 중요 능력으로 파악한다. 올해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타자는 박병호(53홈런)외에 롯데 강민호(35홈런), 삼성 최형우(33홈런) 롯데 최준석(31홈런) NC나성범(28홈런) 두산 김현수(28홈런) KIA 이범호(28홈런) kt 김상현(27홈런) 삼성 박석민(26홈런) 삼성 이승엽(26홈런) 롯데 황재균(26홈런) 등이 있다.

이중 향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나성범(26)이다. 지난해 30홈런을 때렸고 올해도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모습을 보였다. 외야수로 발이 느린 편도 아니고(올해 도루 23개), 시속 148㎞를 뿌릴 수 있는 강한 어깨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제 3시즌을 치렀을 뿐이다. 세월이 더 흘러야 한다. 포스팅 자격을 갖추게 되면 30세가 된다. 도전하기엔 적당한 나이다. 꾸준하고 착실하게 준비한다면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

김현수는 FA로 메이저리그 진출도 타진중이다. 강민호와 최형우, 박석민은 메이저리그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나머지 선수들은 국내 FA를 경험했거나 올해 FA대상이다.

더 어린 선수들의 경우 지금으로선 점칠 수없다. 발전 정도도 가늠할 수 없다. 강정호 역시 3년전엔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하게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 이가 거의 없었다. 강정호는 단기간 몸과 기량을 빅리그 기준에 맞춰 꿈을 이뤘다.


◇구자욱이 이승엽의 길을 따라 걷는다면 메이저리거가 꿈만은 아니다.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 2회초 2사 2,3루서 삼성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30.

올해 신인상을 받은 삼성 구자욱이나 넥센 김하성은 발전여하에 따라선 향후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노크할 수 있는 재목이다. 홈런왕 이승엽도 입단 초기엔 구자욱처럼 슬림한 몸매였다. 구자욱의 맞히는 재주는 타고 났다.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 김하성은 제2의 강정호라 불린다. 김하성은 21세때 강정호보다 훨씬 낫다. 미리 한계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손아섭의 내년 포스팅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황재균은 올해 안된다 해도 내년에는 완전 FA여서 도전장 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내년이면 FA가 된다. 벌써부터 100억원짜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빅리그와 국내잔류를 놓고 또한번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김하성은 제2의 강정호라 불린다. 유격수 수비에 강한 손목으로 파워까지 갖췄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계속 성장한다면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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