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0m 롱토스 거뜬, 스프링캠프 복귀 청신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1-12 10:49


어깨 재활 중인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좌완선발 류현진(28)은 내년 스프링캠프에 돌아올까.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대단하다"며 확신을 하고 있다.


어깨 수술을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선 LA 다저스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 듯 하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12일(한국시각) LA타임즈를 통해 "류현진이 30m 롱토스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재활이 매우 순조롭다는 증거다. 스포츠조선 DB
LA타임스는 1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단장들의 윈터 미팅에서 보라스가 "의료진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이미 90피트(약 30m)의 롱토스 훈련에 들어갔고,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에이전트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는 게 당연하지만, 확실한 증거까지 있다. 30m 롱토스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 과정에 돌입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ITP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일명 토미 존 서저리)을 고안해 낸 프랭크 조브 박사가 고안한 투수 재활 프로그램이다. 1974년 수술을 한 토미 존의 재활을 이끄는 과정에서 만들었고, 이후 현재까지 부상 치료 후 재활 단계에 있는 투수들이 반드시 거치는 프로그램이다. 일단 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건 의학적 치료가 끝났고, 투수로 복귀할 준비에 돌입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류현진은 ITP 초반 단계에 있다. 보통 ITP는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섀도(shadow) 피칭 과정을 거쳐 가까운 거리에서 그물망에 공을 던지는 과정, 그리고 15m부터 약 60m까지 거리와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 진행 단계에서 선수가 통증 등의 이상을 느끼면 일단 중단하고 치료를 한 뒤 다시 전 단계부터 시작한다. 롱토스까지 마치면 다음으로는 불펜으로 이동해 투구판을 밟고 하프피칭부터 시작한다. 라이브 피칭 단계까지 마치면 정상 출격 준비가 된 것이다. 여기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약 2개월 정도 소요된다.

류현진이 30m 롱토스를 소화했다는 건 재활이 매우 순조롭다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보라스의 "스프링캠프 참가가 가능하다"는 말은 설득력을 얻는다. 중간에 통증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면 2월 스프링캠프에 무리없이 참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 비록 구단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객관적인 지표에서 류현진은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류현진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에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TP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류현진은 14일 귀국해 3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LA로 돌아갈 예정이다. LA로 돌아가면 불펜 마운드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류현진이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몬스터'로 돌아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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