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완패. 일본이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한 '신성' 오타니 쇼헤이의 위력투, 또하나는 허약해진 한국야구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프리미어12 한일전 이후 한국야구를 분석했는데 내용이 꽤 흥미롭다. 불편하지만 아픈 구석을 콕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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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 1m93 장신에 161km 강속구. 여기에 147km 포크볼까지. 많은 것을 갖춘 투수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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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약점에 대해선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도 인정한 것처럼 오타니의 호투가 돋보였다. 오타니는 사실 한국야구의 가장 파고들기 힘든 약점을 공략했다. 높은 강속구에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상하 변화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타자들은 변화구엔 약하지만 빠른 공 대처는 강하다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같은 빠른볼이라도 볼끝이 살아있는 힘있는 볼에는 약하다. 이는 구속과는 다른 얘기다. 일본대표팀엔 볼끝 좋은 투수들이 많다'고 했다.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사실 이런 볼은 한국야구 뿐만 아니라 전세계 타자들이 가장 치기 싫어하는 볼이다.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에게 10탈삼진을 당한 것은 한국타자들의 무책임에 따른 결과가 아닌 필연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쿠바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도 한국타자들의 이런 조짐이 보였다고 전했다. 첫경기에서 한국은 6대0으로 이겼지만 두번째 경기에선 쿠바 선발 토레스의 떨어지는 포크볼에 당황하며 1대3으로 졌다는 것이다.
데일리스포츠는 '한국 선수들은 늘 실전에 강했다. 하지만 2년전부터 국제대회에서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국내리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수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외국 언론이 트집잡는 것이 다소 엉뚱하지만 과거 늘 까다로웠던 한국대표팀을 잘 알고 있기에 더 큰 아쉬움을 느낀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국의 반등 여부는 알수없다. 2009년 WBC에서는 일본에 콜드게임을 당한 뒤 반전드라마를 썼고, 2013년 WBC에서는 대만 1차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프리미어12는 조별리그서 2패까지 해도 된다. 이제 1패를 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대표팀은 원래 이런(허약한) 팀이 아니지 않은가. 이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진다'고 맺었다. 이 기사는 어제 오늘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의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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