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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마무리 공백, kt 조범현 감독의 구상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16:56


삼성과 kt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kt 조무근이 1사 2,3루의 위기를 맞자 조범현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02/

"김동명이 다시 포수로 준비한다. 마무리는 아직 뭐라고 밝힐 수 없다."

kt 위즈의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 kt 선수단은 조범현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달 27일부터 익산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조 감독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해주는 선수들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내년 시즌 구상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포수와 마무리 투수 부재 때문이다. kt는 개인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현재 장성우와 장시환이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장성우는 이미 내년 시즌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고, 장시환은 출전 징계 없이 사회 봉사 활동만 받은 상황이지만 무릎 십자인대 수술로 인해 재활에 힘을 쏟고 있다. 잘 되면 내는 시즌 후반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주전 포수와 지난해 붙박이 마무리 없이 전반기를 치러야 한다.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이 자리들을 어떻게 채워야 할 지가 조 감독이 받아든 숙제다. 9일 훈련장에서 만난 조 감독은 "일단 포수는 있는 선수들로 꾸려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감독실 선수 현황표에서 눈에 띈 건, 김동명이 포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는 것. 김동명은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포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강한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1루수 변신을 시도했다. 시원한 방망이 실력에 올시즌 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첫 해 1군에서 제대로 잡지를 못했다. 결국, 그 사이 kt 야수진이 풍부해졌고 김동명을 다시 포수로 활용해보기로 결정했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에서의 지옥 훈련이 동반될 예정. 김동명 외에도 윤요섭, 김종민이 있다. 조 감독은 "일단 세 사람을 중심으로 훈련,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리는 포수보다 더 어렵다. 누가 후보라고 하기도 힘들다. 사실, 장시환이 있다 해도 조 감독은 장시환을 내년 시즌 선발로 돌릴 구상을 하고 있었다. 올시즌 막판에는 장시환을 대신해 조무근을 마무리로 기용했는데, 이 때문에 내년 마무리가 조무근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조 감독은 "무근이는 아직 젊고 힘이 있다. 1이닝만을 책임지는 마무리보다는, 2~3이닝 정도를 책임져주는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했다. 조무근과 함께 혜성같이 등장한 김재윤은 직구 구위는 좋지만 변화구가 너무 약하다. 조 감독은 "올해 선발로 던져준 엄상백도 뒤에 써볼 생각을 해보고 있다. 또, 김사율과 윤근영이 이번 마무리 캠프 아주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사율의 경우,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에 조금만 밸런스가 잡히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며 내년 시즌 중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조 감독은 "투수진 보직의 경우, 스프링 캠프를 다 마쳐야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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