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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한국 대표팀을 구해줄 선발. 왼손 장원준일까, 오른손 이대은일까.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중인 한국 야구대표팀 '김인식호'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우지 못했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0대5로 완패했다. 일본의 '진짜 괴물' 오타니 쇼헤이의 압도적인 구위에 꽁꽁 묶인 바람에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1패'를 떠안게 된 것.
그러나 분명한 것은 B조 예선 첫 경기인 일본전에 지는 바람에 향후 대표팀의 선수 운용 전략, 특히 선발 투수진 운용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여유'를 보일 수 없다. 더구나 향후 대진 상대 역시 쉽게 이길 수 있는 팀들이 아니다. 그래서 매경기 필승의 각오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첫 경기에서 '1패'를 떠안은 만큼 적어도 2차전인 11일 도미니카전 때는 반드시 이기는 카드를 선발 기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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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단 우규민은 제외해야 한다.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손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현재도 상태가 많이 나아졌긴 하다. 지난 7일 일본 삿포로 시내 니혼햄 파이터즈 실내연습장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 당시 우규민은 25m 거리에서 약 40개의 캐치볼을 하며 부상 회복 상황을 체크했다. 약 70~80%의 힘으로 직구는 물론 변화구까지 던져봤다. 은근한 통증이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당장 11일 도미니카전에 투입하기는 무리다.
그렇다면 남은 선발 요원은 장원준과 이대은 뿐이다. 두 선수는 각각 좌완과 우완이라는 명확한 스타일 차이가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것은 비슷하다. 이대은은 성인대표팀이 처음이고, 장원준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경기에 나왔다. 결국은 경험보다는 현재 몸상태와 구위, 자신감 등이 도미니카전 선발 낙점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소를 감안하면 확실히 이대은보다는 장원준에 무게감이 쏠린다. 일단 장원준은 소속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최근까지도 전력 투구를 펼쳤다. 투구 감각이 가장 잘 유지되고 있다. 또 한국시리즈에 이어 지난 5일 쿠바전에도 갑작스레 타구에 맞아 교체된 우규민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인식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받았다.
반면 4일 쿠바전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대은은 아직 확실한 신뢰감을 심어주진 못했다. 당시 좋은 구위를 보이긴 했지만, 쿠바 타자들의 시차적응 문제와 수비진의 도움 등 외부 요인의 덕을 봤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 감독은 8일 일본전을 앞두고 "이대은은 선발형 투수다. 상황에 따라 중간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는 투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불안한 면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가능하다.
때문에 11일 도미니카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이대은보다는 장원준이 선발로 나가는 방안이 좀 더 현실성있어 보인다. 과연 대표팀은 대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삿포로(일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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