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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팀이 존재하는 이유,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거의 매년 우승을 꿈꿨던 두산 베어스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1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건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그리고 두산 네 팀 뿐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좁고 험하고, 천운까지 따라줘야 한다. 지난 3년간 3명의 다른 사령탑을 내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는데,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LG 트윈스는 1994년, 한화 이글스는 1999년에 정상에 선 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승 전력을 갖추려면, 당연히 효율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약점 보완을 위한 선수를 육성하고,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전력 강화책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인데, 비용이 크다보니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 겨울 두산의 선택은 첫해부터 성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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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12패-평균자책점 4.08. 장원준의 페넌트레이스 성적이다. 투자한 금액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FA 직전인 지난해보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이 모두 좋아졌다. 또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줬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장원준까지 없었다면 정규시즌 3위가 불가능했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장담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포스트 시즌의 장원준은 또 달랐다. 장원준은 지난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6안타 1실점 역투를 펼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시리즈 전적 2승1패, 우위를 이끌어낸 승리투였다. 장원준은 지난 1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 시즌 4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2.36의 특급 활약을 했다.
반면, 삼성 에이스 윤성환(정규시즌 17승8패-평균자책점 3.76)과 홀드 1위 안지만(4승3패37홀드-3.33)은 정규시즌에서 좋을 활약을 했지만,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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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작은 부상속에 81경기 출전에 그친 최 정(타율 2할9푼5리-17홈런-58타점)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 정다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FA 첫 시즌이다. KIA 윤석민은 마무리로 51경기에 나서 2승6패30세이브-평균자책점 2.96을 찍었다. 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한데, 특급 활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타이거즈가 7위로 시즌을 마감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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