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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대표팀, 삿포로 기적은 욕심인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01 08:55


부상선수 속출, 도박파문, 촉박한 훈련일정. 프리미어12를 준비중인 '김인식호'에 드리운 그늘이다. 최약체 대표팀, 삿포로 기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인천에서 훈련중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서 생긴 문제들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4일과 5일 쿠바전을 치러보면 선발 로테이션 등 투수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선발 뿐만 아니라 중간과 마무리도 튼실하진 못하다.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빠졌다. 윤성환보다는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백이 뼈아프다. 윤성환이 좋은 선발이긴 하지만 일본전에서는 왼손선발이 늘 큰 힘을 발휘해왔다. 이번에도 왼손 선발(김광현)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 국제대회엔 빠른볼 투수들의 효용가치가 컸었다.


11월 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0.27/
홀드왕 안지만은 큰 경기에 강하고, 타자 몸쪽을 마음껏 공략하는 강심장이다. 견제 타이밍도 빨라 상대 기동력을 차단하는 효과도 크다. 임창용은 풍부한 실전경험과 배짱, 구위를 겸비한 마무리다. 김인식 감독은 임창용을 대신할 마무리를 아직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경계를 허물어 매순간 최고의 카드를 움켜쥘 수 밖에 없다.

선발인 김광현(SK) 이대은(지바롯데), 언더핸드스로 우규민(LG) 이태양(NC), 좌완 장원준(두산)을 제외하면 모두가 중반 이후 투입될 수 있다. 이미 한국은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부상과 메이저리그 반대 등의 이유로 류현진(LA다저스)과 오승환(한신), 추신수(텍사스)와 강정호(피츠버그)가 오지 못했다.

투수진의 공백을 이대호(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 메운다지만 부상고민이 적지 않다. 양의지(두산)는 한국시리즈 우승주역이지만 발가락 미세골절이다. 눈부신 부상투혼중이지만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하다. 금방 포스트시즌을 치른 뒤라 선수들이 이런저런 통증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유격수 삼성 김상수도 100% 좌우 푸트워크는 아니다. 한국은 강민호 정근우 김현수 이용구 등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 오재원 황재균 나성범 손아섭 등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들의 경험을 최대무기로 살려야 한다.

가장 큰 고민은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개막전이다. 삿포로돔에서 패한다면 이유여부를 막론하고 큰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저런 난제와 최악의 변수로 상처입은 대표팀이라 할지라도 일본전 패배는 아플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160㎞ 강속구에 감탄만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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