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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한국시리즈 조기종료'를 바라는 까닭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0-28 09:23


"글쎄, 아무나 빨리 이기면 좋겠어."


11월 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의 훈련은 잠실야구장과 인천문학구장을 거쳐 고척돔에서 2일까지 이어진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0.27/
김인식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감독이 농담속에 진심을 담았다. 한창 열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를 두고 "누가됐든지 이왕이면 잠실에서 빨리 끝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크게 웃었다. "아무나 이겨라"는 건 농담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5차전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대표팀 감독은 왜 한국시리즈의 조기 종료를 원할까.

이는 대표팀의 어려운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6일 소집돼 훈련을 진행중인 야구 대표팀은 완전체가 아니다. 절반 가까운 무려 12명의 대표 선수들이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과 두산 선수들이다. 두산에서 7명, 삼성에서 4명이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일본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이대호도 제때 합류하지 못했다.

때문에 대표팀은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려해도 선수가 부족해 할 수 없다. 비록 국가대표 상비군이 합류해 훈련을 소화히고 있지만, 아무래도 메인 대표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김 감독은 "그나마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책임감있게 몸을 잘 만들어와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결국 빠져있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야 진정한 국가대표팀이 된다. 그렇게 모든 멤버가 구성된 뒤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해야 진짜 실력을 만들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왕이면 4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연습경기에 베스트 멤버가 출전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렇게 되려면 한국시리즈가 빠른 시점에 종료돼야 한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만약 최종 7차전까지 가게되면 선수들은 3일 밤 대구에서 경기를 마치게 된다. 현실적으로 4일 쿠바전에 내보낼 수는 없다. 이 경우에는 상비군 선수를 경기에 투입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한국시리즈가 대구까지 안가고 서울에서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대표팀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시리즈가 31일 5차전으로 결판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두산 소속 11명의 대표팀 선수들도 빨리 팀훈련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 조기종료'를 기원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 나와선 안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경기를 오래할 수록 부상 위험이 커진다.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은 대표팀으로서는 만약 대표팀 엔트리에 있는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도 한국시리즈는 빨리 끝나는 게 낫다. 김 감독이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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