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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니퍼트 등판=1승' 공식 성립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21:37


두산과 삼성의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니퍼트가 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며 채태인의 홈런성 타구가 맞바람으로 플라이 아웃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7/

정말 어깨가 안좋은 투수였나 싶다. 2015년 가을 더스틴 니퍼트는 천하무적이다.

니퍼트가 다시 한 번 두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두산 입장에서는 니퍼트의 호투 속에 원정 2연전 1승1패를 기록하게 되며 기분좋게 잠실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역시 삼성 킬러였다. 2011년 두산 입단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후 삼성전에 유독 강했다.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 올시즌은 부상 여파로 삼성전 1승1패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상승세에 천적 효과가 더해지며 이날 경기 위력을 발휘했다. 최고구속 151㎞의 강속구와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 각도 큰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9이닝동안 맞은 안타 수는 단 3개 뿐이었다. 니퍼트는 이날 호투로 포스트시즌 24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신기록이다.

니퍼트는 올시즌 중반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고생했다.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에이스로서 6승5패의 정규시즌 성적은 초라했다. 하지만 언제 아팠냐는 듯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봉으로 나서 7대0 완봉승을 따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플레이오프 4차전.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1차전 114개의 공을 던지며 완봉 역투를 한 후 3일을 쉬고 또다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을 살렸다. 니퍼트의 활약 속에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최종전까지 끌고갔고, 5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가을 '니퍼트 등판=1승'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니퍼트는 6차전에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두산이 그 전까지 시리즈를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건이 될 듯 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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