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백정현-심창민, 삼성 불펜 ‘엇갈린 희비’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08:35


삼성 백정현

짜릿한 역전승이었습니다. 26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이 9:8로 승리했습니다. 3회초까지 0:5,7회초까지 4: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극복해냈습니다.

승리 투수는 백정현이었습니다. 삼성이 4:8로 뒤진 7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해 1탈삼진 포함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7회말 삼성 타선은 나바로의 3점 홈런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대거 5득점에 성공해 9:8로 역전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뒤에도 백정현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8회초 선두 타자 장민석을 상대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습니다. 백정현은 1.1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2개의 탈삼진은 모두 패스트볼로 엮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백정현은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냈습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백정현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것은 심창민이었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사이드암 심창민이 우타자 허경민과 민병헌을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치면 9회초는 마무리로 낙점한 차우찬에 맡기는 불펜 운용을 하려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심창민은 허경민에 중전 안타, 민병헌에 우중간 안타로 연속 안타를 내줬습니다. 허경민에게는 초구 패스트볼, 민병헌에게는 2구 커브를 맞았습니다. 두산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서 심창민을 공략했습니다.


삼성 심창민
심창민이 동점 및 역전 주자를 내보내 1사 1, 3루 위기를 만들자 류중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차우찬을 이른 시점에 투입했습니다. 다행히 차우찬은 김현수를 3구 삼진, 양의지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실점을 막고 리드를 지켰습니다. 차우찬이 9회초까지 틀어막아 삼성은 1차전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심창민의 부진은 뒷맛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삼성은 주축 투수들이 이탈했습니다. 선발보다는 특히 불펜에 가해지는 부담이 큽니다.

백정현의 호투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삼성이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그는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이닝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습니다. 하지만 차우찬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던 심창민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 엔트리에 포함된 삼성의 우완 불펜 투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지만 1차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백정현과 심창민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2차전 이후 삼성 불펜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