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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김현수의 타격감, 두산의 희망이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2:25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가 열렸다. 6회초 1사 만루서 두산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1루서 기뻐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6.

어차피 중심타자가 터져야 이길 수 있는게 포스트시즌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희망을 발견했다. 4번타자 김현수의 타격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두산이 올시즌 공격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현수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 속에 김현수의 활약은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정규시즌 팀타율 3할2리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하는 두산으로서는 공격에서도 나을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차전 경기후 삼성보다는 두산의 아쉬움이 컸던 이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야수들의 타격감은 좋다. 그러나 2차전서는 스타팅을 좀 바꿀 생각"이라면서 타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현수가 버티고 있는 두산은 만만한 타선이 아니다. 이날 1차전에서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삼성 선발 피가로를 무너뜨린 일등공신이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컨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1회에는 피가로의 126㎞짜리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가 들어오자 가볍게 갖다맞힌 것인 빗맞은 좌중간 안타로 연결됐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김현수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타격이었다.

2회 1사 1루서는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밋밋하게 떨어지는 128㎞짜리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흐르는 땅볼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에는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지만 타구 자체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았다. 이어 6-4로 앞서 있던 6회 2사 만루서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던 두산으로서는 적절한 시점서 4번타자가 해결사 역할을 해준 것이었다. 삼성 투수 박근홍의 137㎞짜리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김현수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다른 선수들이 아니라 내가 잘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며 자신에 대해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더욱 큰 집중력과 승부욕을 발휘해야 하는데 김현수는 첫 경기에서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은 비록 1차전서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타선은 큰 문제가 없었다. 김현수가 중심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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