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과 구자욱이 대타인 삼성. 후반이 더 무섭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0:45


삼성의 구자욱은 팀내 리딩히터였는데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오지 못했다. 그만큼 강력한 삼성 타선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삼성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9대8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두산은 물론 3주간 휴식을 취했던 삼성 타자들의 경기감각이 금세 회복되며 뜨거운 타격전이 벌어졌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 하나. 삼성은 타율 3할4푼9리로 팀의 리딩히터이자 전체 타격 3위인 구자욱이 1차전에 나오지 않았다. 선발에서 빠져 대타를 준비했던 구자욱이지만 나올 기회가 없었다. 그만큼 삼성의 방망이가 뜨거웠다는 뜻.

삼성은 외야와 1루를 놓고 주전 싸움이 치열하다. 중견수와 좌익수, 1루수 등 3자리를 놓고 박한이 채태인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등 5명이 경쟁 중이다. 자연스럽게 3명이 선발로 나가면 2명은 벤치에 앉아서 출전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선발 출전했을 때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 대타로 교체되거나 다음 경기엔 벤치로 빠질 수 있으니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당연히 최선을 다하게 되고 벤치에서 대타로 나오는 선수도 기회가 온만큼 잡기 위해 역시 집중을 한다. 이런 경쟁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지며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

1차전서 박한이가 1번으로 나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고, 7번-1루수로 나온 채태인도 2안타에 7회말 역전 득점을 하는 등 맹활약했다. 2번-중견수 박해민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7회말 무사 1루서 대타 배영섭으로 교체. 배영섭은 함덕주의 몸쪽 공을 맞고 걸어나가며 찬스를 이었고 곧이은 나바로의 스리런포로 득점에 성공했다.

5명 중 남은 2명도 분명 주전이다. 다른 팀들이 아무리 대타가 잘한다고 해도 주전보다 못할 수 있지만 삼성은 주전이 대타로 나오니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경찰에서 제대한 배영섭을 곧바로 1군에 등록시켰고 한국시리즈에도 출전시켰다. 두산의 왼손 투수에 대비한 오른손 대타 카드다. 1차전서는 분명 효과를 봤다. 두산의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구자욱 박한이 박해민 채태인 중 벤치에 앉았던 선수가 대타로 나온다. 주전이 못해서 빠졌는데 다른 주전이 또 나온다.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빠져 마운드가 약해졌고 타선이 터져야 하는 상황이다. 1차전서 바라던 그림이 그대로 나왔다. 2명의 주전이 대타로 기다리는 삼성의 막강 타선이 두산의 약한 불펜을 노린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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