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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발야구 필요한 팀은 삼성 아닌 두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0:32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선발야구로 난관을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원정도박 의혹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빠졌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버티던 필승계투조 부재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선발야구가 필요한 쪽은 두산으로 보인다. 두산의 고민은 니퍼트와 장원준 두명의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수가 없다는 데 있다. 유희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했지만 18승(5패) 투수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간투수들은 올라오면 난타당하고 있다.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26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무사 1,2루 삼성 나바로가 함덕주를 상대로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6/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와 노경은의 불안감에 대해 "(중간투수)선수들이 이겨내야 승리할 수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그들을 믿을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지만 팀사정은 꼬여만 간다.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을 때도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는 두산의 미래"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함덕주(20)는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의 필승좌완이었다. 7승2패16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몫했다. 하지만 큰무대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폭투로 결승점을 내줬고, 3차전에서도 부진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다.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기용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최악이다. 자신감이 떨어지자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다. 함덕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4로 앞선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다음타자 배영섭을 사구, 이후 나바로에게 풀카운트 접전끝에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뼈아픈 홈런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함덕주에 이어 노경은을 올리고, 이현승이 준비되자마자 채태인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이현승을 올렸다. 김 감독의 말대로 '믿었다면' 타석 도중에 투수를 갈아치우는 강수를 두진 않았을 것이다. 팬들이 불안한데 벤치가 안심할 리 만무하다. 경기의 흐름을 누구보다 면밀히 분석하는 이들이 코칭스태프다. 두산의 필승공식은 이제 니퍼트나 장원준에서 바로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야 안심할 수준이 됐다. 함덕주와 노경은을 아예 안 쓸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주저할 수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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