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기가 도마에 올랐다. 변수가 많다. 프리미어12도 치러야 하고,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 따른 병역혜택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사실 시기보다는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쿠바산 거포가 시장에 나온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24시간 안에 수천만달러짜리 수표를 발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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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는 올시즌 홈런왕 박병호와 함께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한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상 첫 '40홈런-40도루'에 타율 0.381(1위) 등 타격 4관왕에 타격 전부문을 휘저었다. 마르테는 부상 등으로 주춤한 적이 있지만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아두치는 타율 0.314에 28홈런 106타점 24도루로 롯데 외국인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적만 놓고볼때 손아섭(타율 0.317 13홈런 54타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타율 0.325, 22홈런 101타점의 필과 타율은 0.287에 불과하지만(?) 48홈런을 날린 나바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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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와 마르테는 타격에 중점을 두는 1루수(마르테는 1,3루 병행)라는 점이 메이저리그 경쟁력에선 마이너스다. 손아섭과 같은 팀에서 뛴 아두치도 잠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와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 차이가 컸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테임즈라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봤다. 테임즈가 국내선수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다면 강정호 못지 않은 금액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정호의 또 다른 무기인 내야 수비는 없지만 장타력에 스피드까지 겸비했다. 메이저리그도 약물시대가 저물면서 거포 1루수가 많이 줄었다. 아두치 역시 KBO리그 성적만 놓고보면 손아섭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확성은 손아섭이 한 수 위라고 해도 파워면에선 아두치의 판정승이다. 마르테의 경우 비슷한 스타일이 마이너리그에도 많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한국에 남았고,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사실 리그에 맞는 선수는 따로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고 해도 한국야구에서 헤매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해도 한국에선 특급 활약을 한 용병도 많았다. 한국야구 타율 3할은 메이저리그 2할 6푼, 한국야구 20홈런은 메이저리그 7~8홈런 등 모든 것이 수치화 되진 않는다. 예전 통계들을 다각적으로 분석, 짐작할 뿐이다.
현재 손아섭은 금액에 상관없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다는 분위기다. 포스팅 금액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메이저리그 안착에 있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적은 금액을 받고 가면 제대로된 기회를 부여받기 힘들다. 리그 적응에는 일정기간이 필요하다. 강정호의 경우 수년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 몸을 키우고 빠른볼 적응을 염두에 둔 훈련을 병행했다. 거액 포스팅이면 마이너행 거부 옵션 정도는 아니라도 만족스런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선수들은 간과하지만 너무 낮은 포스팅 금액은 한국야구의 위상과도 직결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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