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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아두치 마르테의 ML포스팅? 얼마받을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09:54


롯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기가 도마에 올랐다. 변수가 많다. 프리미어12도 치러야 하고,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 따른 병역혜택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사실 시기보다는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쿠바산 거포가 시장에 나온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24시간 안에 수천만달러짜리 수표를 발행할 것이다.

롯데 구단과 손아섭은 따로 포스팅금액 하한선을 정하지 않았지만 포스팅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강정호의 500만달러가 언급되자 손아섭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과 롯데구단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마지노선은 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NC 외국인타자 테임즈. 올시즌 외계인, 사기캐릭터, 만화 야구 등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사상 최강급 외국인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내년 무대는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KBO리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4.
손아섭의 야구 커리어중 올해 성적이 부상과 슬럼프,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등으로 최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손아섭 급', 아니 손아섭을 뛰어넘는 외국인타자가 국내리그에 다섯 있다. NC 테임즈와 kt 마르테 KIA 필, 롯데 아두치, 삼성 나바로다. 이중 재계약을 한 테임즈와 마르테, 아두치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다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테임즈는 올시즌 홈런왕 박병호와 함께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한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상 첫 '40홈런-40도루'에 타율 0.381(1위) 등 타격 4관왕에 타격 전부문을 휘저었다. 마르테는 부상 등으로 주춤한 적이 있지만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아두치는 타율 0.314에 28홈런 106타점 24도루로 롯데 외국인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적만 놓고볼때 손아섭(타율 0.317 13홈런 54타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타율 0.325, 22홈런 101타점의 필과 타율은 0.287에 불과하지만(?) 48홈런을 날린 나바로도 마찬가지다.


◇롯데 만능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 펠릭스 호세 정도가 아두치를 능가하는 롯데 용병타자로 기억될 것 같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테임즈와 마르테, 아두치는 내년에도 한국에서 뛴다. 필과 나바로는 협상중이거나 협상전이다. 재계약하면서 이들의 연봉은 꽤 올랐다. 테임즈는 150만달러+알파로 알려져 있다. 아두치는 20% 인상된 78만달러, 마르테는 25만달러 인상된 85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얼핏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같은데 KBO리그를 택했다. 손아섭과의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발이 느린 마르테를 제외하면 테임즈와 아두치는 스피드에서도 손아섭에 뒤지지 않는다. 손아섭은 올시즌 17차례 도루시도에 11차례 성공을 거뒀다. 손아섭이 7시즌을 꽉꽉 채우며 롯데에 헌신한 것을 번외로 놓는다면 시즌 성적과 팀기여도는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이 뛰어나다고 볼수 있다.


◇kt는 마르테를 붙잡는 것이 올가을 첫번째 미션이었다. 찬스에 강하고,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외국인타자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테임즈와 마르테, 아두치도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내세울 정도는 아니다. 미국에서 잘 뛰었다면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 테임즈는 미국에 있을 때보다 몸이 훨씬 단단해졌다. 벌크업을 단행해 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남았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의 냉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즌 중 마이너행을 통보받고 새벽에 12시간 넘게 버스로 이동한 적도 있다"고 했다. 빅리그에선 실력이 곧 인권이고 인품이다.

테임즈와 마르테는 타격에 중점을 두는 1루수(마르테는 1,3루 병행)라는 점이 메이저리그 경쟁력에선 마이너스다. 손아섭과 같은 팀에서 뛴 아두치도 잠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와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 차이가 컸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테임즈라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봤다. 테임즈가 국내선수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다면 강정호 못지 않은 금액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정호의 또 다른 무기인 내야 수비는 없지만 장타력에 스피드까지 겸비했다. 메이저리그도 약물시대가 저물면서 거포 1루수가 많이 줄었다. 아두치 역시 KBO리그 성적만 놓고보면 손아섭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확성은 손아섭이 한 수 위라고 해도 파워면에선 아두치의 판정승이다. 마르테의 경우 비슷한 스타일이 마이너리그에도 많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한국에 남았고,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사실 리그에 맞는 선수는 따로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고 해도 한국야구에서 헤매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해도 한국에선 특급 활약을 한 용병도 많았다. 한국야구 타율 3할은 메이저리그 2할 6푼, 한국야구 20홈런은 메이저리그 7~8홈런 등 모든 것이 수치화 되진 않는다. 예전 통계들을 다각적으로 분석, 짐작할 뿐이다.

현재 손아섭은 금액에 상관없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다는 분위기다. 포스팅 금액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메이저리그 안착에 있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적은 금액을 받고 가면 제대로된 기회를 부여받기 힘들다. 리그 적응에는 일정기간이 필요하다. 강정호의 경우 수년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 몸을 키우고 빠른볼 적응을 염두에 둔 훈련을 병행했다. 거액 포스팅이면 마이너행 거부 옵션 정도는 아니라도 만족스런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선수들은 간과하지만 너무 낮은 포스팅 금액은 한국야구의 위상과도 직결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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